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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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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소설 중 황순원의 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생명에 대한 외경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황순원의 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

황순원의 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

 

 

황순원의 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 해석 해설

황순원의 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 해석 해설입니다. 

 

황순원의 소설, 어둠 속에 찍힌 판화

줄거리

1∙4 후퇴 직후로 추정되는 해, 나(서술자)는 피난지 대구에서 겪은 일을 적는다. 이사 온 날 저녁, 바깥 주인이 인사를 겸해 술상을 차리고 나를 부른다. 그는 말머리를 사냥 이야기로 돌린다. 전문 사냥꾼인 듯한 그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보아 사연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원래 그는 대구에서도 이름난 사냥꾼이었다. 지금부터 육 년 전, 결혼 십여 년 만에 아이를 가진 부부는 태중에 좋다는 노루나 사슴 피를 먹기 위해 함께 사냥에 나선다. 사냥을 나선 다음날 쉽게 노루를 잡아 피를 받아 마신다. 그러나 몰이꾼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노루의 배를 가르다가 새끼를 밴 노루임을 발견하고는 수군거린다. 이 이야기를 들은 그의 아내는 갑자기 구역질을 하면서 마신 피를 토한다.

그날 밤 아내는 애절한 노루의 울음 소리를 듣고 무서워 남편을 깨운다. 남편은 낮에 잡은 노루의 수놈이라 판단하고 즉시 총을 들고 나간다. 아내는 만류하다가 그 자리에 쓰러진다. 그날 밤으로 여섯 달 된 아이를 유산한 아내는 그 후에도 임신을 하지만 계속 56개월이 되면 유산하게 된다. 첫 유산 이후 남편의 사냥을 말리던 아내는 남편이 말을 듣지 않자 사냥 도구 일습을 어디엔가 없애 버린다.

이야기를 마친 사내는 몰래 감춰 둔 사냥용 총알을 담은 상자를 가져와 자랑을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가 들어오는 기척에 황급히 감추어 버린다. 남편이 나간 사이 그녀는 남편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모두 알지만 모르는 척하고 있다고 나에게 말해 준다. 순간 나의 머릿속에는 어둠 속에서 조그만 상자를 들고 그것을 감출 장소를 찾는 중년 사내가 그려진 한 장의 판화가 떠올랐다.

핵심정리

 갈래: 단편 소설
 배경: 시간  1∙4 후퇴 직후 / 공간  피난지 대구의 어느 전직 사냥꾼의 집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구성: 액자 구성
 주제: 생명에 대한 외경과 직업에 대한 집착 사이의 갈등

구성

 발단: 이사 온 날 저녁 나는 주인 사내와 마주앉아 술을 주고 받음.
 전개: 주인 사내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전에 사냥꾼이었음을 알게 됨.
 위기: 이삼 일 뒤 다시 주인 사내의 과거사를 듣게 됨.
 절정∙결말: 사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주인 사내가 감추어 둔 총알을 보여 준다. 아내가 들어오자 황급히 그것을 감추러 나가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함.

등장인물

 나: 서술자. 주인 사내의 이야기를 옮기는 역할을 함.
 주인 사내: 전직 사냥꾼. 사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내 몰래 총알을 숨겨 두고 수시로 감상하는 인물. 입담이 뛰어남.
 안댁네: 사냥꾼의 아내. 육 년 전, 새끼를 밴 사슴 피를 먹고 유산한 후 남편의 사냥을 만류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여인. 자기 언니로부터 아이를 얻어다 키움.

이해와 감상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액자식 구성을 통해 사냥꾼 부부의 특이한 체험을 제시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일깨우고 있다. <목넘이 마을의 개>, <이리도>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동물에 빗댄 인간사를 다루는 작가의 솜씨를 접할 수 있다.
작가 황순원만큼 일상적 제재를 허구적 윤색을 가미하지 않은 듯 담담하게 적고 있는 경우도 흔치 않다. 잘못하면 운치 없는 한담으로 떨어질 위험성이 많은 소재를 조촐하게 완성시켜 놓은 데서 작가의 솜씨가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피난지 대구의 어느 집에서 전직(前職)이 사냥꾼인 한 사내에게서 듣게 되는 경험담이다. 어쩌면 한 사내의 넋두리에 불과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작가는 이것을 특유의 필치로 재구성하여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소설의 핵심은 내부 액자(額子) 형식으로 전달되는 주인 부부의 과거사이다. 신비스럽기도 하고 비과학적인 이야기 같은 주인 사내의 경험담을 통해 작가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일깨우기에 성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주인 사내와 그 아내의 태도는 소설은 역시 인간의 문제임을 말해 준다. 먼저, 사냥에 대한 사내의 애착,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 아내의 거듭된 유산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며 그 원인은 분명 자기 탓이었다. 그럼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그 태도야말로 과연 나에게 하나의 판화로 남을 만큼 강렬한 것이었다.
또한, 아내의 속 깊은 마음 역시 인상적이다. 아직도 사냥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이 안쓰러워서 사냥 총알을 감추는 것을 모른는 척 눈감아 주는 그녀의 그 깊은 뜻을 나는 헤아리지 못한 것일까? 자연의 섭리가 늘 어둠 속에 감춰져 있듯이 그들 부부의 미묘한 내면 심리도 논리적 판단의 세계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제목 어둠 속에 찍힌 판화는 더욱 이채롭다.
그러나 작가는 이 소설의 무게 중심을 생명에 대한 외경감 쪽에다 두고 있다. 아지막 문장인 "어둠 속을 몇 장의 신문을 안고 돌아온 우리 두 어린 것의 이불 자락이라도 여며 주고만 싶었다."가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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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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