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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대소설 중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이재수의 난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현기영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마당>1981, 창작과비평(1983))
줄거리
이 작품은 전체가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서장(序章)으로서 제주 백성들의 수난사를 그려내면서 제주도에 대한 유배 문화라는 통념을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제2장과 제3장에는 제주 민란의 증인, 운양 일행의 유배 장면이 다루어져 있다. 제4 5 6 7장에서는 1898년에 발생한 방성칠의 난이 기술되어 있고 제8장은 방성칠의 난의 후일담이다. 제9장에서 제16장까지는 이 작품의 중심 내용인 이재수의 난이 다루어져 있고 제17장은 그 후일담에 속한다.
제9장에서 제16장까지 다루어진 이재수의 난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재수의 난이 폭발할 즈음의 제주 사정은 방성칠의 난 때보다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 방성칠의 난을 온건하게 수습했던 제주 목사 박용원이 경질되고 전형적인 탐관 이상규가 새로 부임하면서 설상가상으로 왕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이용익(李容翊)의 심복 강봉헌이 봉세관(封稅官)으로 와서는 제주 전지역을 토색질하였다.
또, 여기에다 프랑스 신부가 들어와 프랑스의 배경을 믿고서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광분했다. 방성칠의 난 때의 배신자 최 선달이 이번에는 프랑스 신부의 참모가 되더니, 봉세관과 결탁하여 봉세관의 마름으로 천주 교인들을 고용했다. 이제 제주 민중은 봉세관과 프랑스 신부로 대표되는 국내외적 모순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시달리게 되니, 민란은 그 도화선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
이재수의 난은 이재수의 등장을 전후하여 두 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는 바로 유생 및 토호가 주도하는 시기요, 둘째 단계는 노비 출신의 곰보 혁명가 이재수가 주도하는 시기다.
첫 단계의 민란은 유생 및 토호의 천주교에 대한 반격으로 시작되었다. 발단은 1890년 겨울, 정의 고을의 전 훈장(前訓長) 현유순과 전 장의(前掌議) 오신락이 반(反)기독교 격문을 내건 사건이었다. 정의 향교의 핵심 인물이었던 현유순과 오신락, 특히 현유순은 당시 정의 군수 김희주와 사돈간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천주교 반격은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천주교 측은 프랑스 제국주의의 배경을 등에 업고 이미 황실도 능멸하는 터에 제주 유생의 반격은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천주교 교인들은 말꼬리에 두 유생을 매달아 잡아갔고 마침내 오신락은 죽는다. 그러나 아무도 천주교 측을 건드리지 못한다.
이에 위기를 느낀 유생 및 토호는 대정 군수 채구석의 은밀한 후원 아래, 좌수 오대현(吳大鉉), 별감 강우백(姜偶伯), 장의 마찬삼(馬贊三) 등을 중심으로 상무사(商務社)를 조직한다. 상무사가 방성칠의 난 때 활약했던 남학당의 잔당까지 규합하여 조직이 커지자, 이번에는 천주교 측이 상무사를 공격했다. 드디어 상무사는 좌수 오대현을 장두로하여 봉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봉기는 세폐(稅弊), 즉 경제적 착취에 항의하는 민란의 차원을 결코 넘어서지 않으려고 하였다. 교폐(敎弊), 즉 반제(反帝)보다 세폐를 앞세움으로써 스스로 봉기의 성격을 제한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측은 협상하는 척하며 민란 지도부를 생포함으로써 민당(民黨)은 추풍낙엽처럼 일패도지(一敗塗地)한다.
이제 민중 속에서 직접 지도자가 나와야 할 단계에 이르른 것이다. 그래서 이재수의 등장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강우백이 동진(東陳)을 맡고 이재수가 서진(西陳)을 맡아 조직을 재정비한 민당은 이제 세폐가 아니라 교폐를 전면에 내세우고 다음과 같은 격문을 붙였다.
격(檄)!
오호라! 오늘날 탐라 백성이 업을 잃고 도로와 산골에 방황하야 생계의 도를 자유치 못하니, 그 민폐의 근원은 무엇이뇨! 이는 곧 살생과 폭행과 재물 늑탈을 일삼는 교도 무리로 말미암은 것이니, 저들은 교도가 아니라 폭도요, 저들이 믿는 것은 교가 아니라 미신이로다. 모여라! 모여라! 영웅 열사여!
이제 주도권은 민당에 들어오고 천주교 측은 성 안에 웅크려 떨고 있을 뿐이었다. 성밖에 웅거한 민당과 성 안에서 수비하는 교당의 싸움 과정에서 흥미로운 것은 성 안 민중의 개문(開門) 투쟁이다. 특히 여성의 역할이 주목된다. 즉, 돼지들이 총소리에 놀라 제물에 죽거나 도망쳐 버려 파산한 돼지 장수 아낙네들, 신부를 철천지 원수로 삼는 무녀(巫女)들, 그 외에도 만성월 만성춘 상절 모제비 같은 퇴기(退妓)들과 같은 여인들이 개문 투쟁에 앞장을 선 것이다. 관노(官奴) 출신 이재수가 [배비장전]에 나오는 방자의 후예라면, 이 여인들은 바로 애랑의 후예가 될 터이다. 그리고 여기에 가세하여 절도죄로 징역 살고 나온 김남학이 남자 장두로 나섰다.
이재수가 지도자가 되자 이 같이 평민뿐 아니라 천민까지도 전열(戰列)에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이 흥미로운 인물들이 다만 삽화로밖에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소설 구성상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성문이 열리고 민당이 입성하여 승리의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입성 후 유생과 토호가 지도하는 동진(東陳)과 민중이 지도하는 서진(西陳) 사이에 그 동안 잠재해 있던 갈등이 표면적 대립 양상으로 나타나 민당이 분열되고, 프랑스 군함의 무력 시위가 벌어지고, 관군이 도착함으로써 1901년 음력 4월 25일, 세 장두가 체포된다. 이렇게하여 20세기 벽두를 장식했던 반제(反帝) 투쟁은 한 달여 만에 종식된다. <최원식, 작품해설 참조>
핵심정리
▶갈래 : 장편소설, 역사소설
▶주제 : 방성칠과 이재수의 난을 재구성
▶특징
조선왕조 말기에 일어난 제주도의 민란을 중심소재로 다룸.
이재수의 난과 방성칠의 난을 사료에 근거한 집요한 천착으로 생생하게 보여줌.
거납(拒納) 운동으로 시작된 민란이 반봉건적 의거와 천주교 박해로 발전된 과정을 집요하게 파고듦.
봉세관의 횡포와 천주교 포교로 인한 제주 민중의 고통과 항쟁, 좌절을 생생하게 그려냄.
제주 4·3 사건의 전사(前史로서 제주도의 항쟁 전통을 조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음.
이해와 감상
<변방에 우짖는 새>는 1981년 <마당>지에 연재된 장편 소설로 1983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간했다. 1987년에는 희곡으로 각색되어 극단 <연우무대>에서 상연된 바 있다.
이 작품은 조선 왕조 말기에 제주도에서 3년 간격으로 발생했던 방성칠의 난과 이재수의 난을 다룬 역사 소설이다. 이른바 남학당(南學黨)이 주축이 된 방성칠의 난은, 거납 운동으로 시작되어 자칫 반란으로 발전할 뻔하다가 좌절된, 비교적 성격이 단순한 민란(民亂)이었는데 비해서 이재수의 난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뒤얽혀 있다.
<변방에 우짖는 새>에서 작가 현기영은, 거납 운동으로 시작된 이 민란에서 어째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희생당해야 했는가? 관(官)에 의한 천주교 박해가 막을 내린 지 어언 이십여 년이 지난 시점에 어째서 관(官)이 아닌 민(民)에 의해서 그러한 불상사가 저질러졌는가? 그것이 과연 천주교 측이 주장하듯이 박해(迫害)인가, 아니면 마을 촌로들이 말하듯이 의거(義擧)인가 하는 관점으로, 두 민란의 진정한 성격을 규명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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