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한용운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절망극복, 진정한 가치 추구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한용운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 해석 해설
한용운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 해석 해설입니다.
한용운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韓龍雲)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님의 침묵(1926)>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 당신을 잊지 못함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主人)은 "거지는 인격(人格)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生命)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罪惡)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첫번째 계기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者)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化)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두번째 계기
아아 온갖 윤리(倫理), 도덕(道德), 법률(法律)은 칼과 황금을 제사 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永遠)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人間歷史)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세번째 계기
민적(民籍) : 그 나라 국민으로서의 호적.
정조(貞操) : 절개와 지조, 여기서는 일제에 굴복하지 않는 태도를 뜻함.
능욕(凌辱) : 업신여기어 욕보임.
찰나(刹那) : 지극히 짧은 시간.
핵심 정리
1. 이 시에 나타난 현실 인식 태도는 어떠한가?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 칠을 한다는 역사에 대한 철저한 부정과 술을 마신다.라는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영합하는 태도로 살아갈 수는 없으며 자신의 희생으로 역사가 발전한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으로 변화한다.
2. 이 시의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
▶굴욕적인 삶의 절망을 극복하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함.
3.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은 무엇인가?
▶동일한 구절을 반복함으로써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호흡이 긴 시구를 사용하여 유장한 느낌을 준다.
▶부재하는 상대에게 이야기하듯이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진술하고 있다.
▶일상어를 꾸밈없이 사용하여 체험의 진실성을 잘 부각시켰다.
▶화자가 겪은 사건을 중심으로 주제를 형상화
이해와 감상
이 시의 핵심은 인종(忍從)과 애소(哀訴)로 살아가는 가운데서 극복의 힘을 주는 당신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가냘프면서도 끈질긴 한국 여인의 목소리이다. 여기서도 당신은 시인이 추구하는 님과 같은 존재이다.
당신은 나를 떠났지만,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사람다운 삶을 포기한 채 치욕 속에서 사는 내게 삶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갈고 심을 땅도, 집도, 민적도 없다. 이러한 나에게 부자인 주인과 권력자인 장군은 인격적 대우를 거부하고 치욕을 가한다. 나와 주인, 나와 장군의 대립은 못 가진 자와 가진 자, 피지배자와 지배자, 민중과 권력자의 대립으로, 이것은 바로 타락한 인간 세계의 실상을 보여 주는 것이자, 당시 현실과 연관지어 보면 우리 민족과 일제의 대립으로 민족의 삶과 존엄성이 박탈된 식민지 상황을 암시한다. 여기서 만해는 그를 항거한 3․1 운동이 실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내보이기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自責感)으로써 현실 상황을 스스로의 슬픔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타락 사회에서 치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시적 자아는 윤리와 도덕, 법률은 말만 그럴듯한 것이지, 결국은 권력(칼)과 돈(황금)에 의해 지배되는 허위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과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은 회의와 절망에 빠지게 됨으로써 불안감이 고조된다. 마침내 현실의 역사를 부정하고 피안(彼岸)의 세계(불교적 초월의 세계)로 도피하는 삶과, 인류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삶, 그리고 현실에 절망하고 그저 자포자기하는 삶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갈등을 겪고 있던 중, 당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극적 전환이 일어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적 자아는 아무리 타락한 현실 세계라 할지라도, 참된 삶을 이루기 위한 정당한 모색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또한 그것을 통해 역사가 발전한다는 것을 깨우친다. 그 귀중한 깨우침이 바로 만해로 하여금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치게 한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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