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조지훈의 시 패강무정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조지훈의 시 패강무정
조지훈의 시 패강무정 해석 해설
조지훈의 시 패강무정 해석 해설입니다.
패강 무정
조지훈의 시, 패강 무정(浿江無情)(시집 {역사 앞에서}, 1959)
평양(平壤)을 찾아와도 평양성엔 사람이 없다.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하략합니다>
해석
소련식 건물이 즐비한 평양에 사람이 없구나.
강 건너 장충단 공원에는 사람이 없고,
대동강 둑길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구나.
저기 잡혀온 여자 빨치산만이 휘청거리고 있네.
소련식 거리에 웅크리고 앉아 시든 나뭇잎을 바라보니,
마음은 천리 밖을 헤매고 있구나.
옛날에는 원산에서 평양까지 걸어왔었는데,
돈이 없어서 평양 냉면 한 그릇도 못 먹고 돌아갔었지.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떠났는데,
어쩌다가 이 황량한 잿더미를 찾아왔을까?
차라리 오지 않았더라면,
그 쓸쓸했던 옛 추억이나마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수 있었을 텐데.
대동문 다락에 오르니,
강물은 여전히 고요히 흐르고 있구나.
흐르는 강물도, 이 잿더미가 된 도시도,
어느 것이 더 무정한 것일까?
이해
이 시는 6·25 전쟁 당시 국군에 의해 탈환된 평양에 입성해서 폐허화된 도시의 모습을 보고 전쟁의 참혹상과 민족의 비극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의도적으로 행 구분을 하지 않고, 한 연을 긴 행 하나로 처리함으로써 전쟁을 바라보는 화자의 허망한 마음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내용상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어집니다.
1~3연의 첫째 단락은 미군의 공중 폭격으로 인해 온통 폐허화되어 황량해진 평양 거리의 풍경을 '사람이 없다'는 구절로 요약, 극적으로 제시합니다.
그 때 어디엔가 숨어 있다가 잡혀 오는 한 여자 빨치산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합니다.
이렇듯 황량한 폐허 속에서 화자는, 북한이 소위 스탈린 거리로 명명한 거리에 웅크리고 앉아 시든 나뭇잎을 바라보며 외로운 나그네와 같은 수심에 빠져 듭니다.
4~5연의 둘째 단락에서는 화자가 십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원산에서 평양까지 걸어서 왔던 기억과, 돈이 없어 그 유명한 평양 냉면 한 그릇도 사먹지 못하고, 쓸쓸히 웃으며 평양을 떠났던 일을 떠올립니다.
볼 것 많고 먹을 것 많은 이곳 평양에 돈 없이는 다시 안 오리라는 다짐을 하며 떠났던 그 옛 추억에서 현실로 돌아온 화자는 6~7연의 셋째 단락에서 전쟁으로 인해 잿더미가 된 이곳을 왜 찾아왔는지 뉘우칩니다.
차라리 이곳을 찾아 오지 않았더라면, 비록 십년 전의 그 즐겁지 않은 추억이나마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편이 훨씬 더 아름답고 정겨웠을 것이라는 후회스러운 마음으로 대동문 다락에 오른 화자는 마침내 그곳에서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발견하고 패강(浿江), 즉 대동강의 무정(無情)함을 탄식합니다.
"아, 가는 자 이 같고나"라는 말은 공자가 사물의 그침 없는 변화를 일러 한 말로서 이 작품에서는 전쟁의 비극과 덧없음을 자연의 의구함에 대비시켜 강조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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