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조지훈의 시 석문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풀리지 않는 원한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조지훈의 시 석문
조지훈의 시 석문 해석 해설
조지훈의 시 석문 해석 해설입니다.
조지훈의 시, 석문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石壁欄干)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하략합니다>
핵심어
이 시에 나타난 석문의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첫 번째 연에서 사용된 돌문은 기다림의 문이고, 마지막 연에서 사용된 돌문은 원한의 문입니다. 즉,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님을 기다리는 화자의 애타는 기다림을 열리지 않는 석문에 비유한 것입니다.
핵심 정리
▶성격: 고백적, 상징적, 낭만적, 무속적
▶어조: 버림받은 신부(新婦)의 천년 한(恨)을 지닌 하소연의 어조
▶구성: ① 기다리는 돌문(제1연) ② 슬픈 영혼의 모습(제2연) ③ 눈물과 한숨(제3연) ④ 티끌로 사라짐(제4연) ⑤ 원한이 사무친 돌문(제5연)
▶제재: 버림받은 신부(新婦)의 하소연(경북 영양 지방의 전설)
▶주제: 풀리지 않는 원한(怨恨)
연구 문제
1. 다음은 이 시의 특징을 말한 것입니다. ( ) 안에 알맞은 말을 넣으세요.
▶담화(談話)
이 작품은 ( )의 기본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말(노래)하는 사람, 말(노래) 듣는 사람 그리고 말(노래)하는 행위가 모두 갖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2. 이 시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돌문이라는 말을 넣어 50자 이내로 쓰세요.
▶첫날밤 모습 그대로 열리지 않는 돌문 안에 앉아 눈물과 한숨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이 시에서 절개를 지키겠다는 매서운 의지를 나타내는 문장을 쓰세요.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4. 돌문의 상징적 의미를 쓰세요.
▶지극한 기다림.(기다리는 자아의 마음의 상태)
이해 및 감상
이 시는 조지훈이 그의 고향 경북 영양 일월산 황씨 부인 사당에 전해지는 전설을 소재로 하여 풀리지 않는 원한(怨恨)을 노래한 작품으로 서정주의 <신부>와 매우 유사합니다. 그 전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일월산 아랫마을에 살던 황씨 처녀는 그녀를 좋아하던 두 총각 중 한 사람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신혼 첫날밤 잠들기 전 화장실을 다녀오던 신랑은 신방문에 비친 칼 그림자를 보고 놀라 그 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리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 칼 그림자는 다름아닌 마당의 대나무 그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신랑은 그것을 연적(戀敵)이 복수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고 숨어든 것이라고 오해한 것입니다. 신부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족두리도 벗지 못한 채 신랑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깊은 원한을 안고 죽었는데 그녀의 시신은 첫날밤 그대로 있었습니다. 오랜 후에 이 사실을 안 신랑은 잘못을 뉘우치고 신부의 시신을 일월산 부인당에 모신 후 사당을 지어 그녀의 혼령을 위로했습니다.
이 시는 5연으로 이루어진 산문시로서 의미상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 단락은 1~3연으로 풍상에 시달려 온 돌문의 모습을 통해 천 년의 한을 간직한 신부의 서러움을 노래하고 있으며, 뒷 단락은 4~5연으로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당신과의 해후(邂逅)를 그리고 있습니다.
1연에서는 이 시의 핵심적 이미지인 돌문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검푸른 이끼가 내려앉도록 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로지 당신의 따스한 손끝만을 기다리고 있는 돌문에게서 신부인 화자의 지극한 사랑과 간절한 기다림을 엿볼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꺼지지 않을 촛불을 통해 천 년이 지나도 눈 감지 않을 신부의 슬픈 영혼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눈물과 한숨으로 천 년의 세월을 견뎌 온 돌문의 애틋한 모습을 어찌합니까?라는 체념 섞인 어조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4연에서는 지금까지의 격앙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강한 어조로 절개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순간에야 한 줌 티끌로 사라질 것이라는 서러운 비원을 말하는 한편, 그렇게 사라질 자신의 존재를 눈물 없이는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당신에 대한 원망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5연에서는 또다시 천 년을 비바람에 낡아가며 그 자리에 서 있을 돌문을 통해 원한이 사무친 신부의 기다림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1연에서의 돌문이 기다림의 문이라면, 5연에서의 돌문은 원한의 문으로 신부의 간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열리지 않는 돌문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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