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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출의 시 슬픈 역사의 밤은 새다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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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조영출의 시 슬픈 역사의 밤은 새다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조영출의 시 슬픈 역사의 밤은 새다

조영출의 시 슬픈 역사의 밤은 새다

 

 

조영출의 시 슬픈 역사의 밤은 새다 해석 해설

조영출의 시 슬픈 역사의 밤은 새다 해석 해설입니다. 

 

조영출의 시, 슬픈 역사의 밤은 새다

눈 쌓인 허허벌판,
피 묻은 발자국 걸어온 길.

세찬 바람에 몰아치는 눈보라,
그 발자국 앞에 광란 멈춘 적이 있었나.

눈싸락 차가운 국경의 빙판,
피눈물 흘리며 떠난 발자국.

서늘한 아수라의 별들,
그 발자욱 뒤에 체포 멈춘 적이 있었나.

ああ 슬픈 억압의 밤,
 가슴을 꿰뚫어 흐른 피에,
사상이 꽃처럼 피어난다.

눈보라 속에 파묻힌 그대의 눈동자,
마음의 광채.

금줄 묶인 흙방울 등불마다,
강보의 어린 울음이 터져 올랐다.

그대는 가고,
여기 어린 생명은 살고,
날카로운 가시줄 울타리 속에서,
이 어린 목숨이 산다.

지금, 오 지금,
슬픈 역사의 밤은 새는구나.

보라 저 푸른 하늘,
태극기 꽂힌 지붕 너머를 지나는,
하얀 비둘기,
붉은 태양.

오호, 붉은 태양이여,
슬픈 역사의 밤은 영원히 밝았는가.

아수라(阿修羅): 불교에서 싸움을 일삼는 나쁜 귀신을 가리킴.

이해와 감상

해방 이전 대중극 활동을 하며 수많은 대중가요 가사를 창작하기도 했던 대중예술인 조영출은 해방 직후에는 {연간조선시집}, {횃불} 등의 시집에 다수의 시를 발표하다가 월북하여, 우리 문학사에서는 거의 잊혀진 존재로 남아 있다.

이 시는 해방의 아침을 맞는 감격을 새 생명의 탄생과 대응시켜 격렬한 어조 속에서 노래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과거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슬픈 억압의 밤으로 규정하고, 현재의 하얀 비둘기 날고 붉은 태양 빛나는 해방의 아침과 대비시킨다. 과거 눈 쌓인 허허벌판과 눈싸락 차가운 국경의 빙판을 피 흘리며 눈물 흘리며 헤매면서도, 시적 화자로 대변되는 많은 투사들의 항쟁에 의해 슬픈 억압의 밤에서도 사상이 꽃처럼 피어나고, 그들이 죽더라도 눈보라 속에 파묻힌 그대의 눈동자와 마음의 광채는 강보의 어린 울음으로 되살아난다. 그리하여 그대가 가더라도 어린 생명은 감시의 날카로운 가시줄 울타리 속에서도 목숨이 살아 지금 해방의 새 아침을 맞는 것이다.

푸른 하늘에 태극기 꽂힌 지붕 너머로 하얀 비둘기가 날고 붉은 태양이 빛나는 환희의 새 아침이지만, 그럴수록 지난날에 대한 회한이 가슴에 사무친다. 현재의 청(靑), 홍(紅), 백(白)의 색채 이미지가 선명하게 제시될수록 눈[雪]과 피로 제시되는 과거의 시각적 대비도 한층 더 뚜렷해진다. 그리하여 결코 시적 화자는 그러한 우리의 역사를 잊을 수 없어, 과연 슬픈 역사의 밤이 영원히 밝았는지 자문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시는 격렬한 어조로 해방의 감격을 노래하고 있으면서도, 그 감격이 단순한 환희의 찬사로만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부끄럽게도 해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슬픈 역사의 반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자기 비판적 성찰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시의 마지막 행의 의문에 대한 긍정적인 해답이 여전히 불투명한 해방공간의 현실에서 시인은 결국 월북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 또한 슬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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