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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의 수필 먼 곳에의 그리움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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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수필 중 전혜린의 수필 먼 곳에의 그리움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수필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동경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전혜린의 수필 먼 곳에의 그리움

전혜린의 수필 먼 곳에의 그리움

 

 

전혜린의 수필 먼 곳에의 그리움 해석 해설

전혜린의 수필 먼 곳에의 그리움 해석 해설입니다. 

 

혜린의 에세이, 먼 곳에의 그리움

전혜린의 에세이, 먼 곳에의 그리움(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966))

그것이 헛된 일임을 안다.
그러나 동경과 기대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무너져 버린 뒤에도 그리움은 슬픈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나는 새해가 올 때마다 기도드린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어떤 엄청난 일, 무시무시하도록 나를 압도시키는 일, 매혹하는 일, 한마디로 기적이 일어날 것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모험 끝에는 허망이, 여행 끝에는 피곤만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잘 안다.
그리움과 먼 곳으로 훌훌 떠나 버리고 싶은 갈망, 바하만의 시구(詩句)처럼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아무 곳이나 떠나고 싶은 것이다. 먼 곳에의 그리움(Fernweh)! 모르는 얼굴과 마음과 언어 사이에서 혼자이고 싶은 마음! 텅빈 위(胃)와 향수를 안고 돌로 포장된 음습한 길을 거닐고 싶은 욕망, 아무튼 낯익은 곳이 아닌 다른 곳, 모르는 곳에 존재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나에게는 있다.
포장마차를 타고 일생을 전전하고 사는 집시의 생활이 나에게는 가끔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노래와 모닥불가의 춤과 사랑과 점치는 일로 보내는 짧은 생활, 짧은 생. 내 혈관 속에서 어쩌면 집시의 피가 한 방울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고 혼자 공상해 보고 웃기도 한다.
내 영혼에 언제나 고여 있는 이 그리움의 샘을 올해는 몇 개월 아니, 몇 주일 동안만이라도 채우고 싶다. 너무나 막연한 설계아니 오히려 반설계(反設計)라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플팬은 그것이 미래의 불확실한 신비에 속해 있을 때만 찬란한 것이 아닐까? 이루어짐 같은 게 무슨 상관 있으리요? 동경의 지속 속에서 나는 내 생명의 연소를 보고 그 불길이 타오르는 순간만으로 메워진 삶을 내년에도 설계하려는 것이다.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이야말로 언제나 새해가 우리에게 주는 아마 유일한 선물이 아닌가 나는 생각해 본다.

바하만 : 오스트리아의 여류 시인. 자유로운 운율로 추상적이고 지적인 시를 썼다.
페른베흐 : 독일어로 fern은 먼, 먼 곳의, 낯선 곳의라는 뜻이며, weh는 슬픔, 고통 또는 그러한 감정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이 단어는 낯선 먼 곳으로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의 고통을 나타내며, 이를 먼 곳에의 그리움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전전(轉傳)하고 : 목적지 없이 이리저리 굴러 다니고 ․집시 : 코카시아 인종에 속하는 유랑 민족으로 포장 마차를 집으로 삼고 항상 이동하며 생활하는 민족으로 미신(迷信)적이고 쾌활하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데 여자들은 점쟁이 노릇을 하며 지낸다.
무너져 버린~지니고 있다. ; 동경과 기대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해도 그것에 대한 그리움은 슬프지만 아름답게 남아 있다는 역설적 표현이다.
바하만의~싶은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차렸던) 식탁을 털고, (모자를 바다 속에 던지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떠난다는 것은 가족이라는 굴레도 벗고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치장한 것들도 버린 채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소망을 의미한다.
너무나 막연한~나을 것이다. ; 막연한 기대로, 무너질 것을 알면서 하는 설계이므로 설계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는 오히려 반대의 개념이라는 뜻이다.
동경의~설계하는 것이다. ; 생명의 연소란 모든 힘을 기울여 살아감을 뜻한다. 불길이 타오르는 순간이란 기대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순간을 뜻한다.

핵심정리
▶갈래 : 경수필
▶성격 : 사변적(思辨的)
▶문체 : 간결체
▶구성 :
동경과 기대의 필요성(처음  슬픈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새해마다 드리는 기도(나는 새해가 올 때마다  기다리고 있는 줄은 잘 안다.)
먼 곳에의 그리움(그리움과 먼 곳으로  욕구가 항상 나에게는 있다.)
집시의 생활에 대한 그리움(포장 마차를 타고   공상해 보고 웃기도 한다.)
너무나 막연한 설계(내 영혼에 언제나 고여 있는  설계하려는 것이다.)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끝)
▶제재 : 동경과 기대
▶주제 : 언제나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기대와 동경을 추구하며 살고 싶은 마음

연구문제
 1. 이 작품의 작자가 동경하는 세계가 지니는 성격을 생각해 보자.
  ☞ 작자가 동경하는 세계는 편안한 휴식처가 아닌 고독과 삶의 치열함이 있는 곳이다.

 2. 이루어짐 같은 게 무슨 상관 있으리요?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자.
  ☞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해와 감상
   평범한 우리네 세상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여 한 해가 무사(無事) 무고(無故)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작자는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이 바라는 무사 무고를 거부하고 오히려 엄청난 일, 무시무시하도록 압도시키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기를 부정하며 끊임없이 낯선 세계, 새로운 일들을 꿈꾸는 그의 삶의 자세는 이 글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글 곳곳에서도 발견되며, 그녀의 삶 또한 그러했다. 그녀가 가고자 하는 먼 곳은 모르는 얼굴과 마음의 언어 사이에서 철저하게 혼자인 곳이다. 우리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과는 달리, 작자가 가고자 하는 먼 곳은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된 곳이다. 그 곳은 혼자만의 완벽한 삶의 체험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삶은 물론 집시의 삶처럼 순간적인 것이다. 그런 순간의 지속을 꿈꾼다는 것은 일종의 찬란한 환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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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목록
2022년 4주 고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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