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장석남의 시 배를 매며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사랑의 본질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장석남의 시 배를 매며
장석남의 시, 배를 매며(<왼쪽 가슴아래께에 온 통증, 창작과 비평사, 2000>)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제재 : 배를 매는 일이 표면적 제재이나 이면적 제재는 사랑이다.
▶주제 : 사랑의 본질
▶특징
부둣가라는 공간이 제시되고 있다.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시적 상황을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털썩이라는 음성 상징어를 통해 갑자기 사랑이 찾아오는 모습을 밧줄이 날아와 배가 항구에 닿는 상황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구성
▶1연 : 사랑은 갑자기 조용히 찾아온다.
▶2연 : 사랑은 의지의 차원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차원이다.
▶3연 : 배(인간존재)의 모습
▶4연 : 사랑이란 배를 매는 일이다.
▶5연 : 빛 가운데 일렁이며 떠 있는 배(사랑에 빠져 있는 인간존재의 모습)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 밧줄로 배를 매는 일(배를 정박시키는 일)을 말하고 있으나 이면적으로는 사랑의 본질을 노래하고 있다. 즉 사랑이란 갑자기 날아온 밧줄로 배를 묶는 것처럼 그렇게 갑작스럽고 조용히 이뤄지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그러므로 배란 시어의 상징적 의미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배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시인이 의도적으로 사랑의 본질이란 주제를 형상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된 상징적 시어이다. 배의 이미지는 안정되고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늘 출렁이고, 때로는 고단한 항해를 해야 하며, 항해 중에는 정박을 동경하는 존재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배란 바로 삶이라는 바다를 끝없이 항해하는 유랑자로서, 안락함과 정착을 동경하기도 하는 우리 인간존재를 상징하는 것이다.
4연에서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란 시구는 무엇을 말하는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 배를 맨다는 것은 그동안 방황하며 유랑하던, 즉 어떤 사랑의 대상을 만나기 전의 유동적이던 상황이 대상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런데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구름, 빛, 시간이란 시어의 공통점은 고정인 아닌 유동적인 흐름이다. 한 인간이 사랑의 대상을 만나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그동안의 유동적인 상황이 끝나고 그 대상과 묶여지는 것을 의미하며 혼자일 때의 상황과는 모든 게 달라진다. 즉,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개체와 개체가 결합한다는 것만이 아니라 개체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사물, 심지어 시간까지도 함께 공유하게 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5연에서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란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배가 끈으로 묶였으므로 빛을 받으며 떠 있을 수밖에 없긴 한데 그런 단순한 차원의 것이 아니다. 이는 사랑에 빠진, 두 개체가 사랑의 관계로 매여진 상황에서 갖는 인간의 심리상태를 암시하는 구절로 볼 수 있다. 즉, 사랑하는 동안에 인간은 설레는 감정을 숨길 수 없거나, 시련과 고난에 봉착하는 수도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의미를 다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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