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임화의 시 야행차 속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임화의 시 야행차 속
임화의 시 야행차 속 해석 해설
임화의 시 야행차 속 해석 해설입니다.
임화의 시, 야행차 속에 대한 기사
임화의 시, 야행차 속
임화의 시, 야행차 속(東亞日報)(1935)
사투리는 매우 알아듣기 어렵다.
하지만 젓가락으로 밥을 날라가는 어색한 모습은,
그 까만 얼굴과 더불어 몹시 낯익다.
너는 내 방법으로 내어버린 벤또를 먹는구나.
"젓갈이나 걷어 가져올 게지……."
혀를 차는 네 늙은 아버지는
자리가 없어 일어선 채 부채질을 한다.
글쎄 옆에 앉은 점잖은 사람이 수건으로 코를 막는구나.
아직 멀었는가 추풍령은……
그믐밤이라 정거장 푯말도 안 보인다.
답답워라 산인지 들인지 대체 지금 어디를 지나는지?
나으리들뿐이라, 누구한테 엄두를 내어
물을 수도 없구나.
다시 한 번 손목 시계를 들여다보고 양복쟁이는 모를 말을 지저귄다.
아마 그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아나 보다.
되놈의 땅으로 농사 가는 줄을 누가 모르나.
면소(面所)에서 준 표지를 보지, 하도 지척도 안 뵈니까 그렇지!
차가 덜컹 소리를 치며 엉덩방아를 찧는다.
필연코 어제 아이들이 돌멩이를 놓고 달아난 게다.
가뜩이나 무거운 짐에 너 그 사이다병은 집어넣어 무얼 할래.
오오 착해라, 그래도 누이 시집갈 제 기름병을 하려고…….
노하지 마라 너의 아버지는 소 같구나.
빠가! 잠결에 기대인 늙은이의 머리를 밀쳐도,
엄마도 아빠도 말이 없이 허리만 굽히니……
오오, 물소리가 들린다 넓고 긴 낙동강에……
대체 어디를 가야 이 밤이 샐까?
얘들아, 서 있는 네 다리가 얼마나 아프겠니?
차는 한창 강가를 달리는지,
물소리가 몹시 정다웁다.
필연코 고향의 강물은 이 꼴을 보고 노했을 게다.
핵심 요약
▶주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민자의 슬픔
▶특징: ① 야행차 속의 풍경을 그려내어 암울한 현실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② 인물의 속성을 사물에 비유하여 대립적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시의 흐름 읽기
[13연] 밤 기차 속에 있는 이 시의 화자는 앉을 자리가 없는 한 늙은 아버지와 너가 서서 나와 같은 방법으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사용하는 사투리는 알아듣기 힘들지만(10연의 낙동강을 통해 경상도 사투리로 추측된다.) 젓가락으로 어색하게 밥을 먹는 모습과 고생에 찌든 까만 얼굴은 내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흔히 보는 우리 민족의 익숙한 모습이다. 옆에 앉은 일본인으로 보이는 점잖은 사람은 반찬 냄새가 역겹다는 듯 코를 막고 있다.
[47연] 추풍령을 향해 가고 있는 기차 안에서 달빛이 희미한 그믐밤이라 밖은 깜깜하여 지금 어디쯤 가는 지 알 수 없어 답답하나 누구에게도 물을 수는 없다. 일본인으로 보이는 양복쟁이 나으리께서는 모든 것을 안다는 듯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지저귄다. 농사마저도 편히 지을 수 없는 이 땅을 떠나 되놈(중국인)의 땅으로 가야만 하는 우리의 길은 지척도 가늠할 수 없는 깜깜한 밤이기만 하다.
[811연] 덜컹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 안에서 너의 무거워 보이는 짐 속에서 화자는 사이다병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그것이 너가 누이 시집갈 때 기름병으로 사용하려고 챙겨둔 것이라 추측한다. 피곤하여 서서 졸고 있는 너의 아버지는 일본인에게 머리를 기댔을 것이고, 화가 난 일본인의 너의 아버지의 머리를 밀치며 빠가라 외치는 소처럼 순하디 순한 너의 부모는 연신 말 없이 허리만 굽히고 있다. 착한 죄밖에 없는 너의 부모는 나라를 빼앗긴 이민자로서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고, 그런 네 가족의 모습을 너의 조상이 대대로 살아왔을 삶의 터전인 낙동강 강물이 보았다면 분노했을 것이다.
이해와 감상
이 시의 공간적 배경은 기차이고 시간적 배경은 밤이다. 밤 기차 속에서의 인간 군상을 그린 시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에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 타고 있다. 기차는 추풍령을 향해 가고 있지만 밤이라서 어디쯤인지 알 수 없고, 그래서 뭔가 수상쩍은 느낌에 답답하기만 하다. 게다가 화자의 심정을 더욱 더 괴롭히는 것은 늙은 아버지와 함께 내내 서서 여행하고 있는 너의 모습이다. 너와 늙은 아버지는 순하되 순한 소와 같다. 특히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도 말없이 허리만 굽히는 그 모습은 식민지 백성의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화자는 낙동강의 물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낙동강은 우리 민족의 삶이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시의 마지막 연에서 필연코 고향의 강물은 이 꼴을 보고 노했을 게다라는 표현에서 구체적인 차별상을 보고 분노하는 지식인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출처: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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