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임화의 시 깃발을 내리자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부정적 현실 극복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임화의 시 깃발을 내리자
임화의 시 깃발을 내리자 해석 해설
임화의 시 깃발을 내리자 해석 해설입니다.
임화의 시, 깃발을 내리자
임화의 시, 깃발을 내리자<(시집 찬가, 1947)>
노름꾼과 강도를
잡든 손이
위대한 혁명가의
소매를 쥐려는
욕된 하늘에
무슨 깃발이
날리고 있느냐
동포여!
일제히
깃발을 내리자
가난한 동포의
주머니를 노리는
외국 상관(商館)의
늙은 종들이
광목(廣木)과 통조림의
밀매를 의논하는
폐(廢) 왕궁의
상표를 위하여
우리의 머리 위에
국기를 날릴
필요가 없다
동포여
일제히
깃발을 내리자
살인의 자유와
약탈의 신성이
주야로 방송되는
남부조선
더러운 하늘에
무슨 깃발이
날리고 있느냐
동포여
일제히
깃발을 내리자
▶갈래 : 자유시
▶주제 : 부정적 현실과 그에 대한 투쟁
이해와 감상
<9월 12일 ― 1945년, 또다시 네거리에서>가 시인 자신의 내면 풍경을 은연중 보여 주는 서정적 정조를 지니고 있다면, 이 시는 당대의 모순을 직시하고 그것에 맞서 싸우기를 권고하는 선동시에 가깝다. 해방공간의 우선적인 민족사적 과제는 당연히 독립국가의 건설이지만, 좌익측에서는 이것을 이루기 위한 전 단계로 봉건 잔재, 일제 잔재의 청산을 가장 시급한 실천 과제로 제시한다. 이와 관련하여 박헌영은 이른바 8월테제로 불리는 지침에서 부르주아 혁명 단계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투쟁하기를 강조하였지만, 결국 미군정 당국에 의해 공산당은 불법화되고, 박헌영 자신은 수배를 받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러한 당대의 현실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임화 특유의 선동적인 리듬으로 창작한 작품이 바로 이 시이다.
노름꾼과 강도를 잡아야 하는 경찰이 위대한 혁명가의 / 소매를 쥐려는 현실을 시적 화자는 용납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민중을 선동한다. 동포여! / 일제히 / 깃발을 내리자하고. 깃발을 내리자라는 표현은 간단하면서도 가장 분명한 주제의 표출이다. 그것은 당시 날리고 있는 깃발의 주체, 미군정을 타도하자는 선동적인 표현에 다름 아니다. 조선총독부의 깃발이 일장기에서 성조기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 곳은 가난한 동포의 / 주머니를 노리는 / 외국 상관(商館)의 / 늙은 종들이 / 광목(廣木)과 통조림의 / 밀매를 의논하는 / 폐(廢) 왕궁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당대의 현실은 살인의 자유와 / 약탈의 신성이 / 주야로 방송되는 / 남부조선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현실이므로 시적 화자는 깃발을 내리자고 선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에서 시인의 현실 인식에 공감할 필요는 없다. 단지 이러한 현실 인식이 그에 부응하는 시적 리듬감을 수반하여 창작될 때, 이 시와 같은 우수한 선동시가 가능해진다는 평범한 사실만 다시금 확인할 수 있으면 된다. 이 시는 첫 연의 첫 행부터 노름꾼과 강도라는 자극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독자의 시선을 끌고, 결국은 잡든 손의 주체가 오히려 노름꾼이고 강도라는 점을 강조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욕된․ 가난한․늙은․밀매․폐(廢)․살인․약탈․더러운 등의 거칠고 부정적인 이미지의 시어가 짧은 시행의 급박한 리듬과 조화를 이루어 이 시의 선동성을 배가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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