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소설 중 임철우의 소설 붉은 방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폭력에 의한 인간의 마모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임철우의 소설 붉은 방
임철우의 소설 붉은 방 해석 해설
임철우의 소설 붉은 방 해석 해설입니다.
임철우의 소설, 붉은 방
줄거리
오기섭은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했다가 보충수업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 아홉 시가 되는, 숨가쁘게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교 선생이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빠듯한 시간에 허둥거리는 자신의 꼬락서니를 한심하게 여기면서 전세금 걱정에 울상 짓는 아내를 뒤로 한 채 버스 정류장으로 가던 중 뜻밖의 변을 당한다. 낯선 두 남자에게 납치된 것이다.
납치되어 가면서 오기섭은 자신에게 이렇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음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 그대로인 창 밖 세계의 풍경을 본면서 이렇게 쉽게 자신과 세계가 단절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아득한 절망감과 함께 자신의 자질구레한 일상에 대해 절실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 온 오기섭은 유치장에 와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그것은 군대 동기인 서정민의 부탁으로 수배중이던 이상준이라는 자를 자신의 집에서 재워 준 일 때문이었다. 오기섭은 붉은 방으로 끌려가 최달식이란 자에게 신문을 받으면서 자신이 야만과 폭력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절감한다.
최달식은 빨갱이에 대한 깊은 한을 품은 자였다. 그는 6 25 사변 때 경찰 가족이라는 이유로 부모를 제외한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어린 나이에 겪었다. 또 증오에 찬 아버지가 인민군을 죽이는 장면도 똑똑히 목격했다. 그는 그때의 핏빛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그후,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폐인이 되어 생을 마감했고 어머니는 노망이 들어 지금껏 그에게 괴로움을 주고 있다. 그는 아버지만 아니었다면 자신도 남부럽지 않게 성장했을 것이고 자신의 가족도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뇌막염으로 죽은 아들 한수 역시 아버지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할 만큼 그는 지독한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피의 지옥, 붉은 방에서 피의 응어리를 간직한 최달식에 의해 오기섭은 철저히 파괴된다. 굴욕감과 끝없는 고문에 의해 오기섭은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했지만, 그와 동시에 강렬한 생의 욕구를 느낀다. 결국 각본 대로 자술서를 쓴 오기섭은 깊이 모를 절망감과 엄청난 분노를 간직하게 된다. 그래서 이미 자기 자신은 존재할 수 없음을 느낀다.
증오를 품고 살아가는 최달식은 붉은 방에만 들어오면 쾌감 같기도 하고 통증 같기도 한 현기증을 일으킨다. 이 방의 아늑함을 좋아했다. 붉은 방에서 악인을 멸해 달라고 기도하는 최달식은 신의 은총이 방 안에 가득함을 느낀다.
핵심정리
▶갈래 : 단편소설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 폭력으로 왜곡된 현실 세계(붉은 방).
▶주제 : 폭력에 의해 인간이 마모되는 과정.
등장 인물
▶오기섭 : 고등학교 교사. 수배자를 재워 준 것 때문에 납치되어 신문을 받음.
▶최달식 : 신문관. 폭력으로 악을 징벌하여 세상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
이해와 감상
80년대의 감수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붉은 방>은 체제와 이데오로기의 폭력, 그리고 그것들에 의해 동요되는 인간의 모습과 그로 인해 심리적으로 손상받고 육체적으로 마모되는 과정을 끈질기게 파헤친 소설로서 특히 분단 문제에서 파생된 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와 과거, 개인과 사회, 실존적 고뇌와 공동체적 실천, 그리고 상이의 문제에 대해서 작가 임철우는 당대의 폭력과 과거의 폭력, 개인의 마멸과 사회의 부도덕함의 관계를 상기시킨다.
임철우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붉은 방>에서도 금속성의 폭력 앞에 두려워만 할 뿐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이런 인물들을 통해 그의 소설은 서정성이 드러나고 독백의 언어를 통해 서정시의 세계를 담는다.
붉은 방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세계와 자아의 단절을 드러내고 붉은 색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나아가 주인공들의 내면에 담긴 피해 의식의 역사적 의미를 끈질기게 파헤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아픔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이해와 감상
붉은 방은 1980년대의 폭력적 사회상을 극적으로 그려낸 임철우의 단편소설이다.
출근길을 서두르던 오기섭은 시국사범을 숨겨주었다는 혐의로 낯선 사내들에게 끌려간다. 유치장에 있던 오기섭이 끌려간 곳은 교외의 건물 지하이다. 온통 붉은색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오기섭은 발가벗긴 채로 구타와 물고문을 당한다. 그는 월북했다는 큰아버지의 이야기를 듣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다. 최달식의 가족은 아버지가 경찰이었다는 이유로 일가가 몰살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가족을 살해한 원수를 갚기 위해 어린 최달식의 눈앞에서 빨갱이를 총살한다. 그때부터 최달식은 빨갱이를 원수로 생각한다. 최달식은 오기섭에게서 자술서를 받아내고 스스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파수꾼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오기섭은 혐의가 풀려 붉은 방을 떠난다.
분단문제에서 파생된 폭력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배경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당시의 폭력과 광기, 그리고 그러한 체제에 대한 개인의 무기력을 붉은 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했다. 주제의 심각함에도 작가 특유의 탁월한 서정적 문체가 빛나는 작품이다.
임철우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개도둑》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학교 복학생이었다. 당시의 열흘간의 체험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고 어느 글에서 밝힌 적이 있다. 소설 소재는 대부분 분단체제로 인한 폭력과 광기이며 그 바탕에는 자기 반성의 부끄러움을 담고 있다. 이 밖에 《아버지의 땅》(1984), 《직선과 독가스》(1989), 《봄날》(1998) 등의 작품이 있다.
1988년《해변의 길손》을 저술한 한승원과 이상문학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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