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소설 중 임철우의 소설 동행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시대의식 고취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임철우의 소설 동행
임철우의 소설, 동행
임철우의 소설, 동행(同行)
줄거리
화자 나는 아파트 단지 공중전화 박스에서 3시에 만나기로 한 친구, 너를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 전, 일년 반만에 나타난 친구를 만나고부터 내내 가슴속에 북소리가 울렸다. 그 뒤로 나는 북소리에 쫓겨 불안과 초조를 안고 살고 있다. 지금도 자꾸만 북소리가 울려오고 시게만 바라본다. 세시 오분 전, 허름한 차림의 여자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통화를 하고 간다. 세시가 넘어도 너는 나타나지 않는다. 나는 어떤 불안감이 든다. 불안감을 지우려 담배를 피워문다. 잠시 후 너가 나타났다. 차양 넓은 모자와 건설회사 작업복으로 위장한 차림이었다. 너는 며칠동안 수염을 깍지 않아 까칠했다. 너는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며 M시로 가기 위해 S읍을 경유하기로 한다. 차편이 마땅찮아 택시를 탔다. 그러면서 너는 나에게 M시까지 동행을 요구한다. 나는 대학에서의 수업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택시 기사가 거울로 곁눈질했지만 별 일은 없었다. 택시는 시내를 빠져나와 시외를 달렸다.
일주일 전, 너가 전화를 걸어온 저녁이었다. K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보여줄 게 있다”며 자취방으로 오란다. K의 집에 가보니 너가 와 있었다. 죽은 줄로 알고 있던 친구와의 해후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농담도 주고받았지만, 왠지 서먹했다. 죄스러움과 쑥스러움, 꺼림칙함과 불편함…… 그런 엉크러진 감정들이 너와 나, 그리고 K를 에워싼 채 견디기 어려운 끈끈한 막을 형성하고 있었다. 너는 다시 고향을 찾아 돌아왔지만 고향은 이미 너를 따뜻하게 맞아줄 수 없는 이방인의 동네로 변해 있었다.
택시는 S읍 역전 광장에 도착했다. M시행 완행열차 시간표를 둘러본다. 차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광장의 벤치에 앉았다.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둘은 침묵 속에서 담배만 피웠다. 그러다가 담장 한쪽에 붙어있는 너의 수배 전단의 사진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다. 제주도 졸업여행 갔던 추억을 되뇌인다. 담배만 몇 대 더 피우고 개찰구로 나선다. 나와 너는 기차의 맨 뒷좌석 구석진 자리에 마주보고 앉았다. 열차는 오분 늦게 출발했다. 차창밖으로 늦은 수확을 하는 농부들이 스쳐지나간다. 어깨에 공안이라는 헝겊을 두른 검표원이 지나다닌다. 순임을 만나보았냐고 물어보았지만 대답은 짧다.
열차가 Y시에서 정차하고 다시 M시를 향해 달릴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열차가 덜컹거리더니 사고를 낸다. 중년 여자가 차에 치인 사고였다. 승객들은 자살이라는 둥, 사고라는 둥, 개죽음이라는 둥, 죽은 여자에 대해 혀를 찬다. 빗방울은 굵어진다. 너는 지나가는 판매원을 불러 소주와 오징어 한 마리를 집어들어 술을 권했다. 이 집 저 집 문둥이처럼 옮겨다니면서 객지에서 헤매던 시절이 차라리 덜 괴로웠던 것도 같다는, 이번이 꼭 열 다섯번째가 된다는……, 뜻 모를 웃음이 너의 입가에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기이하게도 내게는 어떤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웃음이었다. 하지만 고향만은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네가 부어 주는 술잔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나는 좀처럼 입을 열 수가 없었다.
M시에 도착한 것은 여덟 시가 훨씬 지나서였다. 너와 나는 사람들 틈에 끼어 개찰구를 빠져나온다. 비는 더 굵어져 내리고 있었다. 비닐 우산 하나를 사서 함께 썼다. 너와 나는 그만 헤어지기로 하고 손을 맞잡는다. “모든 게 잘 될거야”라고 다짐하며 헤어진다. 너는 억지를 부려 우산을 나에게 주고 간다. 너가 떠난 비닐 우산의 빈자리가 허전하여 나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다. 그 빈자리는 남아 있는 내가 채워야 할 몫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나는 조금씩 깨닫고 있었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시간 1980년대. 공간 서울, M시, S읍
▶성격 : 회고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제재 : 수배중인 친구와의 너와의 만남 그리고 동행
▶주제 : 불온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삶과 시대의식 고취
구성
▶발단 : 너를 기다리는 나
▶전개 : M시로 가는 차편이 마땅찮아 S읍까지 택시로 간다.
▶위기 : S읍에서 M시로 가는 열차를 탄다. 할 말은 많았지만 서로 침묵의 연속이다.
▶절정 : 열차 사고가 나고, 빗속을 뚫고 무사히 M시에 도착한다.
▶결말 : 뜨거운 악수를 나누고 너와 나는 헤어진다.
등장 인물
▶나 : 글의 화자. 너의 갑작스런 출현에 초조와 불안을 안고 산다. M시까지 너와 동행하며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깨닫는다.
▶너 : 수배 전단이 곳곳에 나붙어 여기저기 도망다니는 대학생.
▶K : 나와 너의 친구.
이해와 감상
광주항쟁을 직접 경험한 임씨는 「동행」이 광주항쟁 2년 후인 1982년 수배된 친구의 부탁으로 목포까지 동행하게 된 작가의 체험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1980년대 초엽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광주항쟁을 공개적으로 들먹일 수 없었다. 서슬이 시퍼런 칼을 휘두르며 공포정치를 시작한 군부정권은 그 항쟁에 관한 일체의 발언을 금지했고 권력의 기반을 다질 요량으로 오로지 광주항쟁을 매도하고 비난하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광주항쟁의 정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깨어 있는 자의 가슴속에서 되살아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의 고통을 상처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단단한 역사의식은 광주항쟁을 잊어버릴 수가 없다. 시대의 증인인 80년대를 살아낸 이들은 일시적으로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민주의 세계가 기필코 다시 오리라는 희망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그런 뜻에서 광주를 다룬 문학 및 예술작품들이야말로 좌절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당시의 독자들을 부추겨 민주의 세계를 쟁취할 것을 촉구한, 그리하여 민주주의의 전령으로 기능한 역사의 기록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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