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현대소설 중 이호철의 소설 나상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극한현실 대응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이호철의 소설 나상
이호철의 소설 나상 해석 해설
이호철의 소설 나상 해석 해설 내용입니다.
이호철의 소설, 나상
이호철의 소설, 나상(裸像)
줄거리
어느 여름 저녁에 철과 나는 베란다 위에 앉아 있었다. 철은 나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형은 27살, 동생은 22살이었는데 형은 모자란 편이었다. 아버지는 형을 단념하였고, 어머니는 형을 불쌍하게 여겼으며, 동생은 오연(傲然)한 눈빛으로 형을 대했다.
사변이 일어나서 형제는 군인이 되었는데, 둘 다 각각 적군에게 잡혀 후방으로 인계돼 가다가 둘이 만났다. 형은 울음을 터뜨렸고, 동생은 형을 외면했다. 밤에 일행이 잠들 무렵 형은 울다가 그치고 동생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동생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다. 이튿날 행군하는 무리들 속에서 형은 혼잣말을 하며 머리를 주억거렸다. 이에 경비병은 화를 내지만 형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날 밤 형은 노여움이 섞인 듯 울며 동생에게 말을 하였지만 동생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다음날 밤에 형은 자기에게 화를 냈던 경비병으로부터 수수밥덩이를 얻어와 동생과 나누어 먹고, 히득거리며 이야기를 했지만 동생은 역시 말이 없었다. 그 뒤로 형은 계속 그 경비병으로부터 밥덩이를 얻어와 동생과 나누어 먹었다. 밥을 얻어오지 못하면 다음날 밥덩이를 모두 동생에게 주었다. 동생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는 사이 동생은 형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어느 날 밤 동생은 형에게 내일은 세수나 좀 하자고 말했다. 다음날부터 형이 세수하자고 계속 지껄여 어느 날 일행 모두가 활기차게 세수를 하였다. 하지만 그날 밤 형은 흐느끼며 그간 동생이 밥을 다 먹었을 때 자기는 굶었다며 화를 냈다. 동생은 이런 형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원산에 다다르자 경비병이 사나운 패들로 바뀌었다. 그날 밤 형은 알던 경비병이 떠나가서 울음을 터뜨렸고 이런 형을 보며 동생도 소리 죽여 흐느껴 울고 있었다. 어느 날 밤 형은 동생에게 다리에 담증이 있다고 말하자 동생은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보고 형도 같이 울음을 터뜨렸다. 이튿날 형의 걸음걸이는 절름거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형의 걸음은 더 절름거려졌다. 이제 형은 동생의 귀에다 입을 대고 지껄이지 않았으며 동생이 울어도 왜 우냐고 화를 내지도 않고 같이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았다. 동생은 이러한 형의 모습이 더 서러웠다.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 날 밤 형은 불현듯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을 형으로 여기지 말고 모른 척 하라고 하였다. 동생은 형이 지껄일 소리를 대신하고 울었지만 형은 굳은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이튿날 형은 길을 가다가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뒤에서 경비병이 총을 휘둘러 쏘았다.
철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며 철은 나에게 형과 동생 중 누가 더 둔감하냐고 물었다. 나는 얼떨떨했다. 철은 이야기 속에서 동생이 본인이었음을 밝히고 연한 조소를 지었다.
핵심정리
▶주제 : 극한 현실에 대응하는 올바른 삶의 방식에 대한 모색
이해와 감상
이 소설은 형제가 전쟁 중에 북한군에 포로로 만나 이송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형은 둔감했고 위태위태하도록 솔직했고, 결국 조금 모자란 사람인 반면, 동생은 평소 똑똑하다고 인정받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이처럼 대조되는 특성을 지닌 두 사람의 동행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형은 여전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얼띤 모습을 보이면서 동생을 난처하게 하고 화나게 한다. 이는 형이 현실의 논리에 둔감했고, 어떤 표준에 의한 의례적인 몸짓이라든가, 소위 상대편에 눈치껏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동생은 차츰 솔직함과 동생을 위하는 애틋한 마음을 지닌 형에게서 이전과 다른 느낌을 받게 되고, 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게 된다. 그리고 형이 총에 맞아 죽은 후, 포로에서 풀려난 후 동생은 현실 논리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거기에 적응해 온 살아남은 자들의 영리함과 오연함이 형이 지니고 있었던 둔감과 순진성보다 나은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극한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구성
▶발단 : 여름 저녁에 나는 철로부터 전쟁 때 북한군의 포로로 잡혀 함께 이송되었던 형과 아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개 : 상황에 맞지 않는 어수록한 행동을 하는 형을 동생은 처음에는 탐탁하지 않게 여기지만 자신을 위하는 형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한다.
▶위기 : 담증에 걸린 다리가 오랜 행군으로 곪아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자 형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모른 체 하라고 연신 당부한다.
▶절정 : 형은 결국 행군 중 주저앉게 되고 북한군의 총을 맞아 죽게 된다.
▶결말 : 나는 철로부터 이야기 속의 동생이 자신이라는 고백과 함께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던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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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목록
2021년 ebs수능특강
2011년 대수능 출제
2010년 ebs수능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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