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시나리오 중 윤흥길 원작 시나리오 장마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나리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이념적 갈등과 민족적 참상 극복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윤흥길 장마
윤흥길 원작, 윤삼육 각색 시나리오, 장마
줄거리
6·25 전쟁으로 서울에 살던 외할머니는 시집간 딸 네 집으로 피난을 내려와 친할머니와 같이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외할머니는 국군 소위인 아들이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고, 그 충격으로 빨치산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 친할머니는 이를 빨치산으로 산속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향한 악담이라고 생각하여 노발대발하고, 두 할머니는 서로 반목하게 된다. 빨치산 소탕 작전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지만 친할머니만은 점쟁이의 말대로 아들의 생환을 굳게 믿으며 아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아들이 나타나리라고 예언된 날 아들 대신 상처 입은 구렁이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외할머니는 졸도한 할머니를 대신해 정성껏 구렁이를 달래 보낸다. 깨어난 할머니는 외할머니와 화해하게 되고 얼마 후 숨을 거둔다.
핵심정리
▶갈래 : 시나리오
▶성격 : 상징적, 사실적
▶배경 : 시간6.25 전쟁 중 / 공간–어느 시골
▶주제 : 6·25 전쟁으로 인한 이념적 갈등과 민족적 참상의 극복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윤흥길의 소설 「장마」를 각색한 시나리오 작품으로, 어린 동만이 6·25 전쟁을 겪으며 집안에서 벌어지는 좌우 이념의 대립과 화해의 과정을 체험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으로 각각 국군과 빨치산으로 참전한 아들을 둔 외할머니와 할머니가 갈등하게 된다. 하지만 할머니들이 공유하고 있는 민족 고유의 토속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이들의 갈등은 용서와 화해로 해소되기에 이른다.
더 알아보기
1. 장마의 상징적 의미
▶이념 대립이 몰고 온, 오래고 지긋지긋한 가족의 불행
2. 외할머니가 구렁이와 대화하는 데서 읽을 수 있는 민간신앙의 성격을 말해보자
▶구렁이는 터주로 외경시되는 동물이다.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삼촌의 변신이라 여기고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민간 신앙은 범신론적이다.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달래면서 나무라기도 한다. 우리의 민간 신앙은 유일신에 대한 절대적 복종이 아닌, 인간 중심의 신앙이었음도 읽을 수 있다.
3. 두 할머니가 갈등하고 화해하는 근본은 아들들 때문이다. 그 양상을 정리해보자
▶아들들이 둘 다 고통받고 있을 때는 동병상련의 아픔으로 서로 감싼다. 그러다 한 아들이 먼저 죽자 죽은 아들의 어머니는 다른 어머니에게 저주를 보내고 둘은 반목한다. 그런 뒤 다시 남은 아들이 죽자 둘은 용서로 화합한다. 이렇게 보면, 어머니의 삶이란 아들에 종속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한국인의 원형적 사고의 하나이다.
4. 이 소설의 공간은 한 가정이다 이것을 우리 국토 전역으로 확장해 볼 때, 남북 화해의 해결책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이 작품에서 정서적 화합을 통해 갈등이 치유되듯이, 남북의 대립은 정치적 대안이 아닌,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통해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5. 어린 서술자이기 때문에 얻게 되는 효과
▶어린 서술자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고, 가족의 생활을 통해 간접적으로 부각할 수 있다. 이는 이념 대립의 폐해가 삶을 완전히 파괴하는 무서움이란 사실을 강조하는 데 유리하다. 그리고 좌우익을 편향적으로 보지 않고, 그 실상을 균형 있게 드러내는 데도 이바지한다.
6. 이 소설을 성장소설이라 볼 수 있는 근거
▶이 작품은 한국 전쟁과 그것에 관련된 사건을 중심으로 삼고 있지만, 그 시각은 어린아이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아이는 많은 내적 변화를 가지고 온다. 초콜릿 때문에 삼촌의 행방을 알려 주는 철부지에서, 죽음에 다다른 할머니를 마음으로 용서하는 데까지 그 성장의 과정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적 장치로서의 구렁이
6.25 전쟁이라는 민족사적 비극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그 비극을 논리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심층의식 또는 집단 무의식의 근원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즉 6.25 전쟁의 비극적 상황을 추상적 관념의 차원이 아니라 토속적 샤머니즘을 짙게 풍기는 한국 농촌의 구체적 상황 속에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이데올로기라는 의식의 상층부와 샤머니즘이라는 의식의 하층부라는 이율배반적인 두 요인을 하나의 소설적 공간 안에 파탄없이 용해시킬 수 있게 한 소설적 장치가 바로 구렁이라는 화해의 장치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