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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의 시 종가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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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오장환의 시 종가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무너진 봉건질서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오장환의 시 종가

오장환의 시 종가

 

 

 

오장환의 시, 종가

오장환의 시, 종가(<풍림, 1937. 제 3호.>)

돌담으로 튼튼히 가려 놓은 집안엔 검은 기와집 종가가 살고 있었다. 충충한 울 속에서 거미알 터지듯 흩어져 나가는 이 집의 지손(支孫)들. 모두 다 싸우고 찢고 헤어져 나가도 오래인 동안 이 집의 광영을 지키어 주는 신주(神主)들 들은 대머리에 곰팡이가 나도록 알리어지지는 않아도 종가에서는 무기처럼 애끼며 제삿날이면 갑자기 높아 제상 위에 날름히 올라 앉는다. 큰집에는 큰아들의 식구만 살고 있어도 제삿날이면 제사를 지내러 오는 사람들 오조할머니와 아들 며느리 손자 손주며느리 칠촌도 팔촌도 한테 얼리어 닝닝거린다. 시집 갔다 쫓겨 온 작은딸 과부가 되어 온 큰고모 손가락을 빨며 구경하는 이종언니 이종오빠. 한참 쩡쩡 울리던 옛날에는 오조할머니 집에서 동원 뒷밥을 먹어 왔다고 오조할머니 시아버니도 남편도 동네 백성들을 곧잘 잡아들여다 모말굴림도 시키고 주릿대를 앵기었다고. 지금도 종가 뒤란에는 중복사나무 밑에서 대구리가 빤들빤들한 달걀귀신이 융융거린다는 마을의 풍설. 종가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 일을 안 해도 지내 왔었고 대대손손이 아무런 재주도 물리어받지는 못하여 종가집 영감님은 근시안경을 쓰고 눈을 찝찝거리며 먹을 궁리를 한다고 작인들에게 고리대금을 하여 살아 나간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제재 : 종가
▶주제 : 피폐해진 종가의 모습을 통해 바라본 무너진 봉건 질서
▶특징 :
과거와 현재 상황을 대비적으로 드러내어 시적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옛날에는 오조 할머니 집에서 동원 뒷밥을 먹어 왔다고 오조 할머니 시아버니도 남편도 동네 백성들을 곧 — 잘 잡아들여다 모말굴림도 시키고 주릿대를 앵기었던 과거의 상황과 종갓집 영감님이 근시 안경을 쓰고 눈을 찝찝거리며 먹을 궁리를 한다고 작인들에게 고리대금을 하여 살아 나가는 현재의 상황을 대비하여 퇴락한 종가의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구성 :
폐쇄적이고 어두운 종가의 분위기 → 분열된 가족들의 상황 → 어수선한 제사 분위기 → 과거 동네 백성들 위에 군림하던 종갓집의 권위 → 현재 고리대금을 하며 살아가는 종갓집 영감님

연구문제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퇴락하고 피폐해진 종가의 모습과 봉건적 위세를 잃고 살아가는 종갓집 영감님의 모습을 통해 무너진 봉건질서의 모습을 드러낸 시이다. 종가는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집안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종가는 폐쇄적이고 어두운 형상으로 묘사되어 있고, 가족들은 대립하고 분열된 상태로 흩어져 있다. 게다가 유교적 종법 원리의 상징이며 종가에서 최고의 존중과 존경을 받았던 신주는 희화화되어 그려진다. 동네 백성들을 학대하면서 유지되었던 과거 종가의 권위가 사라진 상황과 소작인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하며 살아가는 종갓집 영감님의 모습을 통해 유교적 봉건 질서가 무너졌음을 드러내고 있다.
<추가>
이 시에서 시인은 한 집안을 재미있게 풍자하고 있다. 그럴듯한 기와집을 지닌 종가는 대체로 지주의 집안이다. 이 종가집은 많은 자손을 가졌고, 제삿날이면 흩어졌던 자손들이 다 모이곤 한다. 바로 그들은 저마다 대지주인 종가집의 위세를 빙자해 횡포를 일삼았던 사람들.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일을 하지 않고, 소작료를 받고 고리대금을 하며 살아간다.
 이렇게만 풀이하면 재미가 별로 없지만 사실 이 시는 무척 재미있다. 그것은 어떤 대상일지라도 시적인 언어로 풀어낼 줄 아는 시인의 재능 때문이다. 뒤를 캐보면 이 시에는 심각한 계급적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고발이 들어 있지만, 실상 시는 능청스럽게 제 길을 간다. 1920년대의 계급시, 이념시들이 시적 방법을 무시하고 주제만을 강조한 탓에 소문만큼 내실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면, 1930년대에 이르러 오장환을 포함한 일군의 시인들이 남긴 시는 전철(前轍)을 피해 시적 방법과 주제를 적절히 포섭하는 바람직한 시의 길을 열어갔다고 할 수 있다. 무릇 문학은 우선 재미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읽는 즐거움은 문학의 기둥과 같다. [해설: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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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목록
2021년 9월 모의수능
2021년 ebs수능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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