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오세영의 시 그릇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5. 5.
반응형

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오세영의 시 그릇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균형깨진 사고의 위험성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오세영의 시 그릇

오세영의 시 그릇

 

 

오세영의 시 그릇 해석 해설

오세영의 시 그릇 해석 해설입니다. 

 

오세영의 시, 그릇1

오세영(吳世榮)의 시, 그릇 1(시선집 {모순의 흙}, 1985)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하여 하략합니다>

사금파리 : 깨어진 사기 그릇 조각

핵심정리
▶주제 : 균형이 깨진 사고의 위험성

이해와 감상
오세영은 인간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시인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시는 존재의 상처와 유한성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출발한다. 인간은 세상에 버려진 고독한 존재라는 것과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일찍이 김춘수에 의해 제기된 것이지만, 김춘수가 존재의 실존적 고뇌를 릴케류의 서양 철학을 통해 탐구했다면, 오세영은 그 고뇌를 무명(無名)이라는 동양적 진리를 통해 탐구한다. 여기서 무명이란 본질적인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한 마음의 상태인 번뇌와 아집에 사로잡힌 상태를 의미하는 불교 용어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이 무명의 상태에서 깨달음을 통해 존재가 본래적으로 지향해야 할 영원성과 무한성을 찾아가는 노정에 놓여 있는 한편, 존재의 깨달음을 얻은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양식을 보여 준다.
이 시는 절제와 균형의 미덕이라는 동양적 중용의 의미를 담고 있는 형이상학적 작품이며, 근대적 이성주의라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삶과 합리적인 사고 체계를 수용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팽팽하고 긴장된 힘으로 절제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그릇이 빗나간 힘에 의해 깨진 그릇이 되었을 때, 그것은 아무것이나 베어 넘길 수 있는 무서운 사금파리의 칼날이 되어 그 내부에 감추고 있던 긴장된 힘의 본질 즉 날카로운 면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릇은 조화롭고 질서 잡힌 원의 세계이지만,
그것은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매우 불안하고 긴장된 형태로 자신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좋은 이념이나 사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일단 균형을 잃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그 본래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것이 될 뿐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이 시는 바로 그 같은 편향된 사고 방식이 가져올 수 있는 획일화된 이념, 사상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진 그릇에 비유하여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전한 그릇이 절제와 균형이 잡힌 합리적인 세계라면, 깨진 그릇은 절제와 균형이 무너진 비합리적인 세계가 되며, 그러한 왜곡된 이념이나 사상에 대한 맹목의 사랑을 강요하는 매체가 바로 칼인 것이다.
처음엔 조화롭고 균형 잡힌 원의 세계인 그릇이었지만, 그것이 깨어질 때, 원이 주는 원만한 세계는 마치 칼날과 같은 예리한 무기가 지배하는 기형적(畸形的) 세계로 변질되고 만다. 이러한 잘못된 세계는 사람들에게 단선화된 이념만을 강요함으로써 정상적인 삶을 구속하고 억압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에서 그릇과 같은 모나지 않은 합리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시인의 중용적 생활 자세와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해방 의지를 찾아낼 수 있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더 알아보기
   역설
   깨어진 그릇의 역설적 진리 : 이 시에서의 깨어진 그릇에 대해 아래와 같이 해석하기도 한다. 온전한 그릇은 절제와 균형의 상징이다. 이 절제와 균형이 빗나간 힘에 의해 깨어지면 칼날이 된다. 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이성이 맹목의 사랑에 대해 차가운 눈을 뜨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절제와 균형을 갖춘 하나의 완벽한 그릇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랑은 맹목적이다. 그러다가 그릇이 깨어지듯 사랑이 깨어지면, 깨어진 그릇의 두 조각인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칼날이 된다. 동시에, 서로는 서로에게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 된다. 비로소 이성은 차가운 눈을 뜨고, 맹목적이었던 사랑은 베어진다. 그릇이 깨어지는 일이 좋지 않은 일인 것처럼 사랑이 깨어지는 일도 그러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베는 칼날이 되어 깊은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끝인 것은 아니다. 시인은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의 존재를 또한 믿고 있다. 그릇이 깨어져서 칼날이 되면, 그 칼날에 베인 상처 때문에 우리는 비로소 성숙한 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시에서 그릇은 긍정적인 상태를 뜻하고, 깨어진 그릇 즉 칼날은 부정적인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것은 바로 그 깨어진 그릇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더 알아보기
출제목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