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오상순의 시 방랑의 마음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오상순의 시 방랑의 마음
오상순의 시 방랑의 마음 해석 해설
오상순의 시 방랑의 마음 해석 해설입니다.
오상순의 시, 방랑의 마음
동명(東明) 18호(1923.1)
흘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魂)…….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戀慕)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 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城) 위에 발돋움하고
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지는 줄도 모르고…….
바다를 마음에 불러 일으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닷소리
나의 피의 조류(潮流)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茫茫)한 푸른 해원(海原)…….
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 같은 바다의 향기
코에 서리도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 매우 불안정
바다 : 안식처, 이상향의 상징
핵심정리
▶<폐허> 동인이었던 오상순의 방랑하는 생활 속의 슬픔과 고독의 감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일체의 세속적 영욕을 초월하여 독신과 방랑, 참선 등 독특한 삶을 살고자 한다. 작가는 일생을 독신으로 지내면서 방랑을 거듭하고, 한때는 참선에 몰두하기도 하는 등 특이한 생애를 살았는데 이 작품은 바로 그의 삶의 표현이라 하겠다.
▶성격 : 낭만적, 명상적, 불교적, 관념적
▶심상 : 감각적 심상
▶어조 : 차분하고, 고독하면서도 동경하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 있음.
▶특징 : 본질적인 삶에 대한 불교적 인식
▶시상전개 : 화자의 내면의식의 점진적 고조(시적 대상과의 합일)
▶구성 : ① 불안한 화자의 영혼(1연) ② 심안(心眼)으로 바라보는 바다(2연) ③ 육안(肉眼)으로 바라보는 바다(3연) ④ 바다와의 내적 합일(合一)(4연)
▶제재 : 마음 속의 풍경.(바다를 그리는 마음)
▶주제 : ① 방황과 불안을 초극한 또다른 세계에의 그리움.(안식의 추구) ②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먼 곳을 그리워하며 떠도는 마음.
연구문제
1. 이 시는 인간의 현 존재가 지닌 불안과 근원적 문제를 흐름과 바다를 통해 형상화했다고 할 수 있다. 흐름과 바다의 시적 의미를 쓰고, 그 상호 관련성을 190자 정도로 설명하라.
▶흐름은 인간이 안고 있는 근원적인 불안과 동요를 뜻하며, 바다는 그런 인간이 내면 속에서 동경하는 세계 즉, 안식과 정주(定住)의 공간(불안한 영혼을 안정시켜 주는 공간)이다. 그리고 흐름은 바다에 도달하기 위한 탐색의 과정이며, 바다는 불안을 지닌 그의 흐름의 영혼이 갈구하는, 흐름을 통해야 도달하는, 고통을 초극한 세계이다.
2. 불교적 세계관에 비추어 보아, 흐름을 속세의 번뇌와 고통이라 한다면, 바다의 상징 의미는 무엇인지 간단히 답하라.
▶ 해탈의 경지, 물심 일여(物心一如)의 경지
3. 동양의 시관(詩觀)에 의하면 시는 궁극적으로 대상(세계)의 자아(내면)화, 곧 물아 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이름을 목표로 한다.
(1)㉠의 표현상의 특징과 (2)문맥적 의미를 쓰라.
▶(1) 공감각적 표현.(감각의 전이) (2) 화자인 나가 동경하는 바다와 나는 드디어 내면 의식 속에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화자인 나와 시적 대상인 바다가 하나가 된 경지)
4. (1)제1연에 있는 역설을 찾아내고, (2)그 까닭을 60자 내외로 설명해 보라.
▶ (1)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2) 흐름은 불안하고 유동적인 속성을 지니므로 보금자리가 쳐질 수 없는 것이다.(나의 혼은 어디엔가 정착하려 하지만 그것은 정착할 수 없는 유동적인 것이다. 그것이 삶의 본질적인 속성이기 때문이다.)
이해와 감상
하루 200개비의 줄담배를 피우며 일생을 독신으로 외롭게 살다 세상을 떠난 공초(空超) 오상순은 변영로와 함께 {폐허} 동인 활동을 하면서 기독교를 버리고 입산과 환속을 거듭하는 등 숱한 기행(奇行)으로 화제를 뿌렸던 시인이다. 그는 평생을 이 작품의 제목처럼 방랑의 마음으로 전국을 떠돌며 일제 식민지 치하의 삶을 허무와 세속에의 일탈(逸脫)로 영위하려 하였다.
이 작품은 일제 치하라는 현실의 질곡(桎梏)을 벗어난 이상향을 그리워하며 정처없이 떠도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 곳은 망망한 푸른 해원으로 눈을 감고 마음 속에 그리는 바다일 뿐이다. 즉 현실의 바다라기보다는 시인의 이상 속에 존재하는 바다요, 현실의 모든 고뇌로부터 떠난 자유와 안식의 바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 깊은 바닷소리는 내 몸 속으로 피의 조류를 통하여 오지만, 그 곳으로 갈 수 있었던 때를 잃고, 다만 끝없는 그리움으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발돋움하고 /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다.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바라보는 그 바다는 시인이 식민지라는 민족적 고통을 안고 꿈꾸는 곳으로, 결국 일제로부터 해방된 조국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젊은 시인의 흐름 위에 / 보금자리 친 영혼이 그리워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푸른 해원과 같은 곳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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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에 대한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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