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소설 중 송기원의 소설 월행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분단의 아픔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송기원의 소설 월행
송기원의 소설 월행 해석 해설
송기원의 소설 월행 해석 해설입니다.
송기원의 소설, 월행
줄거리
차가운 겨울, 미루나무 숲이 있는 개천 둑길을 한 사내가 걷고 있다. 반백(半白)의 구레나룻이 덥수룩하고 얼굴에 칼자국이 얼그러진 사내의 등에는 어린 아이가 업혀있다. 둑을 타고 가다보니 마을의 불빛이 보였다. 한실 마을은 사내의 고향이었다. 조상 대대로 뼈를 붇고 살아온 고향이었다. 사내가 한실 마을로부터 도망친 것도 훌쩍 이십 몇 년이 넘어 버린 것이었다.
개천을 벗어나 마을 입구의 정자나무 아래 다다랐을 무렵 사내는 각혈을 토했다. 등에 업은 아이는 겁이나 운다. 사내는 우는 아이를 내려놓고 개천물에 얼굴을 씻는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개들이 짖어댄다. 낮익은 어느 집 대문을 두드린다. 이내 한 청년이 나온다. 사내는 이용규란 사람을 찾는 사이 그에 해당하는 노인이 나온다. 사내의 아버지다. 사내는 노인에게 달려들며 문안을 올리지만 노인은 대뜸 모른 채 한다. 자신의 아들 갑득이는 동난 때 죽었다며 방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상황이 파악된 청년이 사내와 어린아이를 자신의 방으로 들인다. 청년과 사내는 조카와 백부 사이다. 그간의 사정을 인사말처럼 주고받는다. 노인이 다시 나와 사내를 자신의 방으로 들인다. 노인은 청년에게 손자며느리를 깨워 요깃거리를 준비하라고 한다. 사내는 어린 아이에게 할아버지라며 인사를 올리게 한다. 노인은 어린 아이는 누구냐고 묻자 사내는 내력을 고한다. 사내와 노인이 지난날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아이는 곯아떨어진다.
손주며느리가 밥상을 들여오자, 노인은 사내에게 밥을 먹고 갈 데가 있다고 한다. 노인과 사내가 방문을 나서자 청년이 따라 나서려 한다. 노인은 청년을 물리치고 한실 골짜기로 접어들었다. 노인과 사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민둥산을 넘어 봉분들이 모인 골짜기에 다다랐다. 노인은 사내에게 “늬눔 때문에 생긴 원혼들”이라며 사죄를 하라고 말한다. 사내가 봉분 하나하나에 절을 올릴 때마다 노인은 누구라며 말해준다. 그때마다 사내의 눈앞엔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침내 사내의 아내의 무덤에 다다르자, 사내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노인은 흐느적거리는 사내를 채근하여 마지막 봉분으로 안내한다.
마지막 봉분은 사내의 것이었다. 난리가 난 뒤, 원혼을 달래면서 사내의 무덤도 함께 만들었다. 사내는 이미 사망신고까지 된 죽은 사람과 같았다. 사내가 기침을 하며 피를 토했다. 노인은 두루마기를 찢어주며 당장 이곳을 떠나라고 한다. 아이는 맡아줄 테니, 죽더라도 고향 아닌 곳에서 죽으라고 한다. 사내는 할 말을 미쳐 다하지 못하고 노인에게 절을 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사내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노인은 선 자리에서 나무토막처럼 푹 쓰러진다.
핵심정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시간1970년대 무렵, 달밤. 공간 : 한실 마을
▶시점 : 3인칭 관찰자 시점
▶제재 : 사내의 귀향
▶주제 : 이념적 원인에 의해 가족 사이에 형성된 원한과 아버지의 중재에 의한 화해.
등장인물
▶사내 : 20여년 전 난동을 부리고 고향을 떠난 갑득. 폐병에 걸려 어린 아이를 업고 고향에 찾아온다.
▶노인 : 사내의 아버지 이용규. 찾아온 아들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다.
▶청년 : 사내의 조카.
▶아이 : 민수. 사내의 예일곱살 먹은 아이.
구성
▶발단 : 사내가 아이를 업고 마을에 들어서다
▶전개 : 20여년만에 고향집에 돌아온 사내
▶위기 : 사내를 외면하는 노인
▶절정 : 봉분 앞에 엎드려 사죄하는 사내
▶결말 : 다시 밤길을 떠나는 사내
▶결말 : 꿈에서 어렸을 적 어머니를 보게 됨.(비극과 고통의 극복 의지)
핵심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성격 : 회고적, 고백적
▶배경 : ① 시간 1970년대 ② 공간 – 서울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 불안한 시대의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려는 삶의 의지
이해와 감상
단편소설치고도 그리 길지 않은 월행(月行)은 다 읽고도 자세한 내용을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민족 누구라도 모를 이야기 또한 아니다. 월행(月行)의 중심 이야기의 배경은 6·25에 닻을 내리고 있다. 세계사 어디를 뒤져봐도 전무할 동족상잔의 비극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원한과 그 원한의 화해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내와 노인의 주고받는 대화로 볼 때 지식인 가정은 아니다. 여느 때 같으면 소설에 소개되어 있는 것처럼 아름답고 순박한 농촌이요, 농민이었다. 이 평화스러운 한실 마을이 6·25로 인해 살육의 마을로 변해버린 것이다. 왜 죽이고 왜 죽어야 하는지 죽고 죽이는 당사자들조차 확실히 모른 채 살육이 벌어진 것이다.
6·25로 인해 수많은 비극이 있었고 아물지 못한 채 세월에 묻힌 상처가 있었다. 그러나 송기원의 월행(月行)처럼 결코 아물 수 없는 6·25의 상흔이 동족상잔이니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니 냉전이니 6·25니 하는 낱말 한 마디 없이 상징적으로 기막히게 그려진 작품은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백미는 그 고도의 상징 기법에 의한 상처 치유다. 달빛 부서지는 스산한 밤에 원한 묻힌 봉분에 죄사함을 주재하는 아버지의 깊은 이해와 눈물겨운 원한 씻기의 미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슬픔을 우리의 가슴에 되새겨 주는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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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목록
2017년 10월 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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