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복효근의 시 틈 사이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틈의 의미, 적당한 거리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복효근의 시 틈 사이 해설
복효근의 시, 틈 사이
잘 빚어진 찻잔 을 들여다본다
수없이 실금이 가 있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관찰적, 성찰적
▶주제 : 찻잔과 콘크리트 벽에서 발견한 틈의 의미 /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
▶특징
특정 시어(틈 사이)를 반복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물을 관찰하여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보여줌
비유적(직유법, 은유법) 상징적 표현으로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대상의 속성르 다른 대상에 적용하는 유추의 방법이 쓰임
5행의 틈 사이는 찻잔이 뜨거운 불김을 견디고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준다.
14행의 틈, 사이는 콘크리트 건물을 외부의 시련으로부터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5행의 틈, 사이들이 찻잔의 형상을 붙잡고 있는 것처럼, 19행의 틈, 사이는 그대와 나를 하나 되어 깊어진 관계로 만들어 준다.
5행과 14행에서 외부의 대상을 향했던 화자의 시선이 19행에서 인간관계의 틈, 사이로 향하면서 벌어진 틈, 사이 때문에 가슴 태우던 상황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운명을 분수의 속성을 통해 드러낸다. 화자는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는 분수를 통해 자기 극복과 좌절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자는 분수를 자신의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초월 의지를 지닌 존재로 인식하며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전을 지속하는 모습을 순환성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2021년 11월 고1 학력평가)
시인은 찻잔의 미세한 실금(균열)들을 보면서 너와 나의 소통과 인간의 모듬살이 국면까지 사유와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혜식의 저 사진이 또한 그렇습니다. 전면으로 클로즈업된 거미줄처럼 뻗은 허공의 저 전깃줄에서 미세한 균열을 읽습니다. 저 미세한 균열들이 후면의 흐린 세상(집들)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때로는 혼선을 빚기도 하겠지만 저 무수한 균열이야말로 소통의 에너지라는 것. 누구나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생각해보면 균열이 우선입니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당신과 나의 수많은 실금의 틈, 사이를 허용하는 것이겠다 싶습니다.(강원일보, 박계영의 시편지, 2006.07.31.)
시인은 찻잔 속에 자잘하게 부서져 무수히 나있는 실금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마음의 동공을 확장시켜 실금을 따라가다 문득 새로운 발견과 함께 깨달음을 얻는다. 그 보이지 않는 작은 틈, 사이가 찻잔의 형상을 붙잡고있다는 사실과 진동과 충격을 견디는 힘이라는 걸 알았다. 이건 가설이 아니라 명료한 이치라며 비슷한 사례 하나를 더 챙긴다. 잘 지어진 콘크리트건물벽도 양생되면서 제 몸에 수없는 실핏줄을 긋고 나아가 우리의 삶까지 포함한 모든 자연이 같은 원리의 작동으로 균형이 유지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실금과 실금 사이사이를 넘나들며 서로 허용하고 노여움과 슬픔까지도 스며들게 한다. 실뿌리들이 얽히고설켜 틈새를 만들고, 그 틈에서 마음의 평수를 늘려가는 지혜가 솟는다. 날선 것 허물고 돌아갈 길을 예비하는 것도 빈틈을 허용치 않고는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찻잔이라면 반드시 그 틈새가 있어야 하고, 틈새의 힘으로 찻물을 떠받칠 수 있다. 벌어진 틈, 사이 때문에 가슴 태우던 그대와 나 그 틈, 사이까지가 하나였음을 우주적 질서로 깨닫는다. 만물의 경계에는 이처럼 자잘한 틈, 사이가 있어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교감하면서 그윽하게 깊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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