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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 팔원 서행시초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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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백석의 시 팔원 서행시초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일제강점하 비극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백석의 시 팔원 서행시초

백석의 시 팔원 서행시초

 

 

백석의 시 팔원 서행시초 해석 해설

백석의 시 팔원 서행시초 해석 해설입니다. 

 

백석 시조, 팔원

차가운 아침,
묘향산으로 향하는 차는 비어 있었고,
어린 소녀가 오르내렸습니다.
고전에 나올 듯 진초록 저고리를 입었고,
손 등은 밭고랑처럼 터져 있었습니다.
소녀는 자성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는데,
자성은 예서에서 350리, 묘향산에서 150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소녀의 삼촌님이 묘향산 어딘가에 계시다고 했습니다.
새하얀 차창 너머로,
내지인 주재소장 닮은 어른과 어린이 둘이 요금을 내었습니다.
소녀는 울었습니다. 가슴에 와락이는 울음 소리였습니다.
텅 빈 차 한구석에서 누군가 눈물을 닦았습니다.
소녀는 수년간 내지인 주재소장 집에서
밥을 지어주고, 걸레질을 하고, 아이를 돌보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추운 아침에도 손이 꽁꽁 얼어 있을 정도로
찬물에 걸레를 적셨을 겁니다.

핵심정리
▶ 성격: 서정적, 애상적
▶ 특징: 엄격한 행이나 연의 구분 없이 차 안팎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
▶ 구성: 단련시, 차 안팎 묘사, 필자 상상
▶ 제재: 차를 타는 어린 소녀
▶ 주제: 일제 강점기 민족의 비애와 삶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서행시조(西行詩抄)> 4편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어린 소녀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비극적 삶을 그려냈습니다. <여승>과 함께 백석의 대표 리얼리즘 시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가족 공동체조차 허용하지 않는 일제의 식민 수탈 상황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내지인 주재소장 집에서 힘든 식모살이를 하며 손등이 얼어 터지고, 밥을 짓고, 걸레질을 하고, 아이까지 보는 고생스러운 일상을 살다가 자성이라는 곳을 찾아가는 어린 소녀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일제가 가족 공동체마저 철저히 파괴한 식민지 현실과 민중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어린 소녀는 <여승>에서 금전판으로 떠난 남편이나 그를 찾아 헤매다 자식까지 잃고 여승이 된 여인처럼, 일제 식민지 지배라는 혼란스러운 역사적 과정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소녀의 불확실한 목적지는 일제 치하에서 방향성을 잃은 우리 민족의 삶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손등이 밭고랑처럼, 새하얘 얼어붙은, 텅 빈 차 안 등의 표현은 단순히 서북 지방의 추위를 의미하기보다는 일제 하의 고통스러운 삶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을 담담한 어조로만 묘사하는데, 이는 작품의 비극성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물론 이 시는 현실의 모순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객관적 사실 제시에 머문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이는 백석의 시가 유년기 체험과 그에 대한 강한 향수에 지나치게 집착한 일종의 퇴행적 성격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시는 모든 것을 황폐화시키는 일제의 강압적인 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수단이거나, 순수무구한 유년 시절의 공간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고 싶은 갈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 이해와 감상>]

추가 정보
백석의 시 <여승>과 함께 고찰해야 합니다.

출제 이력
2013년 6월 모의수능
2013 ebs 인터넷수능
2012 ebs 수능특강
2008년 7월 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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