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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팔양의 시 밤차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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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박팔양의 시 밤차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박팔양의 시 밤차

박팔양의 시 밤차

 

 

박팔양의 시 밤차 해석 해설

박팔양의 시 밤차 해석 해설입니다. 

 

박팔양의 시, 밤차

박팔양(朴八陽)의 시, 밤차(필명: 김여수)({조선지광}, 1927. 9)

추방되는 백성의 고달픈 영혼을 실고
밤차는 허우적거리며 달려간다
도망자들이 짐을 싸들고 솔밭길을 빠져나가듯
한밤중 국경의 들길을 달리는 이 기이한 존재여!

차창 너머 하늘은 내 답답한 마음을 닮았는가
숨 막히는 것 같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을 정도로 어두워라
유랑의 짐 위에 머리를 기대고 생각한다
오, 고향의 아름다운 꿈은 어디로 갔는가

비둘기집처럼 편안했던 내 고향 마을
그곳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차바퀴 소리가 처량한 선율을 연주하는 중에
희미하게 펼쳐지는 고통스러운 꿈의 세계여!

북쪽 고원의 밤바람이 차창을 흔든다
(모든 사람이 피곤에 지쳐 잠들었지만)
이 외로운 방문객이여! 문을 두드리지 마라
의지할 곳 없는 우리의 마음은 지금 울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차는 밤의 소리를 뚫고 나아가며
돌진! 돌진! 돌진! 하고 외친다
아아,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의로운 일이 있을까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 바칠 수 있는 이 한 목숨의 가치가 있을까

피곤한 백성의 몸 위에
무겁게 얹혀진 이 괴로운 밤아
언제 새벽이 올 것인지, 언제 끝날 것인지
아아, 언제 이 고통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이해와 감상

김여수(金麗水)라는 이름으로도 많은 시를 발표한 박팔양은 임화를 중심으로 한 단편 서사시 계열과는 달리 서정성이 강한 프로레타리아 시를 주로 창작했다. 이러한 서정성은 일찍이 {요람}을 만든 시적 감수성이기도 하며,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그는 초기 계급 문단에 관여하기도 하고 1930년대 중반 구인회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 시는 추방당하는 유랑민의 슬픔을 거친 호흡과 직설적인 어법으로 노래한 작품으로, 각 연의 비통한 표현에서 보듯이 박팔양의 젊은 시절의 낭만적 어조가 강하게 배어 있다. 이 시에는 숨 막힐 것 같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추방되는 백성의 회한과 무겁게 얹혀진 국경의 밤의 이미지가 괴물 같은 기차의 이미지와 연관되어 식민지 현실의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주요 시어도 추방·고달픈·허우적거리며·달려간다·답답한·숨 막힐 것 같다·가슴이 터질 것 같다·어두워라·괴로운·외로운·피곤한·무겁게·얹혀진 등에서 보듯이 억압의 이미지가 직설적으로 드러나는 어휘들이 대부분이다.

이 시의 시적 자아는 추방되는 백성으로서, 그는 백성이라는 시어에서 보듯 나 혼자만이 아니라 식민지 백성 전체를 대변한다. 그래서 2연의 첫 번째 행 내 답답한 마음은 4연 마지막 행의 의지할 곳 없는 우리의 마음으로 밤차를 타고 있는 모든 승객, 모든 유랑객의 마음으로 확장된다. 그들은 모두 비둘기집처럼 편안했던 고향을 등지고 도망자처럼 솔밭길을 빠져나가듯이 정처 없는 유랑의 길을 나선 신세이다. 그들은 새로운 땅을 찾아 밤차에 몸을 실어 낯선 북쪽의 산하를 헤매지만, 그 어디에도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아름다운 꿈은 없다는 것을 그들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단지 숨 막힐 것 같고 가슴이 터질 것처럼 어두울 뿐이다. 모두 피곤에 지쳐 잠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말 없이 울고 있을 뿐이며, 차창에는 북쪽 나라의 거친 바람이 부딪히고, 괴물 같은 밤차는 이러한 백성들의 마음에는 아랑곳없이 그저 돌진할 뿐이다.

그러나 시적 자아는 이렇게 추방당한 백성으로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로운 일,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 바칠 수 있는 한 목숨의 가치를 찾는다. 그것만이 이 고통에서 백성들을 깨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추방의 원인이 고향의 아름다운 꿈이 사라지고 비둘기집처럼 평화로웠던 고향이 지금은 황폐해진 것에서 보듯 식민지 현실의 모순에 있는 한, 시적 자아는 그러한 구조적 모순을 타파하는 데에 한 목숨을 바칠 것이다. 또한 그것이야말로 서정성이 강한 프로레타리아 시를 통한 박팔양의 작품적 행동이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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