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박봉우의 시 휴전선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분단의 아픔 극복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박봉우의 시 휴전선
박봉우의 시 휴전선 해석 해설
박봉우의 시 휴전선 해석 해설입니다.
박봉우의 시, 휴전선
산과 산이 마주 보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보고 항상 어둠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둥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이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꽃은 나약하고 무기력한 존재입니다. 바람은 파괴, 폭력, 공포의 이미지입니다. 유혈은 피를 흘리는 것, 또는 흘러 나오는 피입니다. 정맥은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는 순환 계통의 하나입니다. 여기서는 민족이 핏줄을 상징합니다. 겨우살이는 겨울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 시에서 박봉우는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우리 민족의 현실을 실감하게 합니다. 적대관계에 있는 남북의 분단과 그로 인한 감정을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완곡하게 잘 처리하여 표현했습니다. 민족의 화해가 절실히 필요한 길임을 시인은 말합니다.
이 시는 1956년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얼마 안 되는 당시 상황에 대단히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과 적대감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민족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그 날을 갈망하는 시인의 절규가 완곡한 산문 율조의 형식으로 절제되어 나타나 있습니다.
화자는 1, 5연에서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155마일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는 민족의 분단 상황을 이상할 만큼 담담한 어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휴전선이 꼭 한 번은 천둥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꽃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꽃은 실제의 꽃이라기보다는 전쟁은 일시 멈추었지만, 더욱 깊어진 증오심으로 대치해 있는 분단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요런 자세라는 구절에서 요런은 겨우 이것 밖에는 안되는의 의미로, 일시 포성이 멈추기만 했을 뿐, 평화가 찾아온 것이 아닌 분단 상황을 비아냥거리는 화자의 심리가 내재해 있습니다.
2연에서 화자는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의 휴전선의 모습을 통하여 팽팽한 긴장감으로 대립하고 있는 남과 북의 현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주를 호령했던 고구려 같은 정신이나 삼국을 통일한 신라 같은 이야기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오늘날의 민족 상황을 비판하는 한편, 지금은 비록 남과 북이 허울 좋은 이데올로기로 분단되어 있더라도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라며 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이냐며 하루빨리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민족의 큰 소망으로 발전합니다.
3연에서는 분단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분단은 나무 하나 안심하고 서 있지 못할 광장이며, 정맥이 끊어진 신체와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는 화자는 분단 상황이 계속되면 될수록 민족사는 더욱 야위어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며 절망하고 있습니다.
4연에서 화자는 독사의 혀 같은 징그러운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함으로써 동족상잔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냅니다. 모진 겨우살이와 같았던 6. 25의 비극적 체험을 겪은 바 있는 화자는 아무런 죄도 없이 피어난 꽃이 바람에 쓰러지는 것 같은 전쟁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며 아름다운 길은 이뿐인가라고 외칩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장식된 전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죄없는 백성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정치 지도자들의 허황된 정치 논리라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박봉우의 이 시는 분단의 아픔과 그 극복에 대한 시인의 절실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통일의 소중함과 평화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