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박두진의 시 청산도 수능 출제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깨끗한 세상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박두진의 시 청산도 수능 출제
박두진의 시 청산도 수능 출제 해석 해설
박두진의 시 청산도 수능 출제 해석 해설입니다.
청산도
박두진(1949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산마루엔 숱한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금빛 햇살이 내려온다.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소리뿐이다.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줄줄줄 산마루를 흐르는 눈물처럼 물소리가 난다.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이 오듯,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것이다.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서
혼자서 철도 없이 너만 그리겠다.
핵심 정리
장르: 산문시, 서정시
성격: 산문적, 서정적, 미래 지향적
특징:
영탄법과 반복법에 의한 주제 강조
유장하고 운치 있는 리듬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인간사의 원리로 전이
가쁜 호흡과 어구의 반복을 통한 절절한 심정 표현
주제: 청산과 같이 깨끗한 세상에 대한 소망과 그리움 (기독교 세계관)
청산: 우리가 살아야 할 참된 세상의 모습을 보여줌
이해와 감상
이 시는 행 구분이 없고 연 구분만 있는 4연 구성의 산문시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다양하게 구사하고 반복적인 어구를 사용하여 형성된 유장하면서도 운치 있는 산문 율조 속에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시어와 비관적인 현실 인식을 드러내는 부정적인 시어가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박두진의 초기 시들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시인 특유의 미래 지향적인 낙원 회복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이 시도 그러한 특징을 시어 사용에서 잘 보여준다. 즉, '안 오고', '안 불고', '가버린', '잊어버린', '오지 않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의 시어가 빈번히 나타나는 반면, 시간적 배경도 '밤'과 '어둠'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의 생명력이 강하게 분출되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현실 상황을 상대적으로 상쇄시킨다.
결국 청산에서 발견한 소멸과 생성으로서의 자연의 원리를 상실과 회복으로서의 역사, 인간사의 원리로 승화시킴으로써 비관적인 현실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화자는 소멸과 생성의 주기적 순환으로 인해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청산을 통해, 현실이 비록 어둠스럽고 비관적이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 머지않아 밝은 아침이 찾아올 것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는 소멸과 생성으로서의 자연의 원리를 표면적 구조로, 상실과 회복으로서의 역사의 원리를 심층 구조로 한다.
1연에서는 주로 청산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우뚝 솟은 푸른 산',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 '숱한 나무들이 우거진 산', '금빛 햇살이 내려온다'에서 드러나듯 청산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생명력의 상징으로 제시된다. 이렇듯 자연은 소멸과 생성의 주기적 순환 과정을 통해 영원한 생명력을 뜻하게 된다. '철철철'은 산의 푸르름을 드러내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나무의 무성함, 금빛 햇살의 순수함까지 함축하는 복합적인 의미이며, '둥둥'은 구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한편, 산과 화자를 연결시켜 정중동(靜中動)의 술렁임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소리뿐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비관적인 현실의 일단을 나타내기도 한다.
2연에서는 이러한 비관적인 현실 인식이 더욱 심화된다.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에서 알 수 있듯 청산의 생명력보다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제기된다. 화자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잊어버린 하늘'과 '볼이 고운 사람'으로, 비관적인 현실 세계에서 찾을 수 없는 모든 것이 동경의 대상이 된다. '줄줄줄'은 눈물과 물소리에서 비롯된 의태어로 산의 가슴과 화자의 가슴을 동일시하는 기능을 가진다.
3연에서는 비관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미래 지향적인 태도가 제시된다.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에서 알 수 있듯 현실은 비관적이지만, 화자는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이 오듯', 그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향해 '총총총 달려도 와 줄 것이다'고 믿는다. 이렇게 화자는 청산에서 발견한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인간사, 역사에서의 상실과 회복의 원리로 승화시킴으로써 비관적인 현실을 극복한다.
4연에서는 너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표현된다.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서' 혼자서 '철도 없이 너만 그리겠다'는 동경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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