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문태준의 시 노모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노모의 아름다움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문태준의 시 노모
문태준의 시, 노모(老母)
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온 그는(시적 대상 : 노모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 (노모의 외양묘사(골짜기: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깊이 패인 노모의 주름살) // 입가에 주름이 진 노모의 모습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오물오물(이가 다 빠져 음식을 씹기 위해 열심히 움직거리는 모습)이라는 의태어를 사용하여 밥을 씹는 노모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 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먹는다(→ 쪼글쪼글한 입가의 주름살이 세상 골짜기를 다 데리고 온 것처럼 표현하고, 그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산새소리며 꽃과 나물,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이 다함께 어우러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를 본 것만 같이 묘사)(→와 을 다 받아먹는다라는 구조의 문장을 반복하여 희로애락이 투영되어 있는 노모의 얼굴 주름을 아름답게 묘사) // 밥을 먹는 노모의 입가 주름이 보여 주는 아름다움
서울 백반집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밥을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ㄹ음운을 많이 사용하여 경쾌한 리듬감을 줌) // 서울 백반 집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노모의 주름을 보는 화자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주제 : 노모의 주름진 입가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
▶특징
오물오물이라는 의태어를 사용하여 밥을 씹는 노모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
ㄹ음운을 많이 사용하여 경쾌한 리듬감을 줌
∼와 ∼을 다 받아 먹는다 라는 구조의 문장을 반복하여 희로애락이 투영되어 있는 노모의 얼굴 주름을 아름답게 묘사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입가에 잔뜩 주름이 진 노모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주름이 진 것을 골짜기가 몰려들었다.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묘사함으로써, 입가 주름이 단순히 노화의 징표가 아니라 산새, 꽃, 나물, 맑은 샘물, 구름, 산뽕나무, 으름덩굴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인 것처럼 형상화했다.
아마도 노모의 모습을 이렇게 아름답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아들인 화자가 사랑의 마음으로 노모의 삶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물오물이라는 의태어를 사용하여 밥을 씹는 노모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고, ㄹ음운을 많이 사용하여 경쾌한 리듬감을 주었으며, 와 을 다 받아먹는다라는 구조의 문장을 반복하여 희로애락이 투영되어 있는 노모의 얼굴 주름을 아름답게 묘사했다.
<추가>
산이 깊을수록 골도 깊은 법이다. 사람도 늙어갈수록 지나간 세월의 길이만큼이나 얼굴에 패인 주름의 골도 깊어간다. 식당에서 변변치 않는 백반을 맛있게 받아먹는 노모의 입가 주름을 보며 시인은 문득 골짜기를 연상한다. 노장 사상의 중심에 곡신(谷神, 골짜기 신)에 대한 상징적 비유가 있다. 골짜기는 낮고 비어있음으로 해서 생명의 젖인 물이 모인다는 것이다. 부드럽고, 낮고, 텅 빈 무위자연의 모습을 가장 잘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골짜기와 물이고, 도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자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시에서 노모 얼굴의 모든 주름들은 마치 골짜기처럼 입가로 몰려든다. 그 입속으로 노모는 자식이 떠준 밥을 받아먹는다. 그 입으로 한 생을 살아오셨을 노모는 입가 골짜기에 모여든 “산새소리”며 “꽃”이며, “나물” “샘물” “구름 그림자” “산뽕나무” “으름덩굴” 등등을 “다 받아 먹”었을 것이라고 시인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이렇게 받아먹은 아름다운 것들을 물을 흘려 보내듯이 낮은 곳에 있는 자식에게 흘려보냈을 것이다. 그 입가 골짜기는 다름 아닌 평생 동안 시인에게 모든 것을 받아 먹여 주었던 생명의 골짜기이다. 텅 비어서 생명의 물이 모이는 입가 골짜기, 더욱 낮은 데로 생명을 적시기위해 형체 없이 아낌없이 물을 내려 보내는 입가 골짜기. 오물거리는 노모의 입은 무위자연의 곡신과 같은 생명의 골짜기요 생명지도(生命之道)인 것이다. 이런 깨달음에 이르자 시인의 눈에는 노모의 입가 골짜기가 그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박경장의 인문학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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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ebs수능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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