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김해강의 시 봄을 맞는 폐허에서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김해강의 시 봄을 맞는 폐허에서
김해강의 시 봄을 맞는 폐허에서 해석 해설
김해강의 시 봄을 맞는 폐허에서 해석 해설입니다.
김해강의 시, 봄을 맞이한 폐허에서
김해강의 시, 봄을 맞이한 폐허에서<조선일보1927.5.10>
어제까지 내리던 봄비는 지리던 밤과 같이
새벽바람에 조용히 사라진다
산기슭에는 안개가 떠도는 가운데 축축하게 젖은 땅 위에 샘이 솟구치고 있지만
발자국이 어지러운 옛 뒤안은 어찌하여 이리도 황량한지...
양지쪽에 햇살이 쬐는 곳에
웅크리고 앉아
깨진 사기그릇 조각으로 성을 쌓고 노는
두세 명의 어린아이
무너진 성터를 스치며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에
한숨을 지으며 앉아 있는 노인의
흰 수염은 바람에 날린다
이 폐허에도 봄은 다시 찾아왔지만
불어가는 바람에
뜻을 실어 보낼 것인가
아, 두근거리는 나의 가슴이여!
솟구치는 눈물이여!
하지만 나는
새벽바람에 달려가는
동지를 보았으니
철벽을 깨뜨리고
새로운 빛을 가져올 때까지
아, 그 걸음이 굳건하기만 하라 이 가슴을 바쳐 -
핵심 정리
▶ 주제: 부정적인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
▶ 특징: ① 시상의 전환이 나타난다 ② 자연과 현실의 불일치로 인한 고뇌가 드러난다
이해와 감상
김해강은 활동 초기, 프로 문학 운동이 활발한 시기에 동반 작가로서 경향적인 시를 많이 발표했지만, 1930년대 후반부터는 순수 서정 시인으로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한국의 전통적인 서정 세계를 주로 노래했습니다. 이 시는 그의 초기 시 세계를 잘 보여주는 경향적인 작품입니다.
1~2연은 지난밤의 봄비가 멎으면서 봄빛이 가득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봄비는 지리던 밤과 함께 새벽바람에 물러가고 산기슭에는 안개가 떠도는 가운데 땅 위에 샘이 솟구쳐도, 발자국이 어지러운 옛 뒤안을 돌아본 시적 자아는 그저 황량함을 느낄 뿐입니다. 이때, 옛 뒤안은 단순히 집 뒤의 공터라는 의미보다는 그 동안 식민지 시기의 온갖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3~4연에서 시적 자아의 시야는 집 밖의 세상으로 확대됩니다. 그곳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이 양지쪽에 웅크리고 앉아 노는 한가로운 장소이지만, 회한에 잠겨 한숨을 지으며 앉아 있는 노인의 흰 수염이 바람에 날리는 무너진 성터로서, 봄을 맞이한 폐허의 구체적인 공간적 배경이 됩니다. 그러나 이때의 무너진 성터는 폐허의 대유적 표현이며, 이는 곧 나라를 잃은 망국의 국토를 상징합니다. 5~6연에서 시적 자아의 현실 인식이 상징적으로 드러납니다. 시적 자아는 그대로 폐허에 웅크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다시 찾아온 봄에 의탁해 막연하나마 희망을 실어보냅니다. 그러나 정면으로 맞서지도 나서지도 못하는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은 고작 두근거리는 가슴 속에 눈물을 삼키는 회한으로 표현됩니다. 그렇지만 그는 새벽바람에 달려가는 동지를 보면서 이러한 막연한 희망에서 구체적인 현실적인 방법의 모색으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그 동무는 아마도 남몰래 노동 운동을 하거나 지하 정치 운동을 하는 젊은이일 것입니다. 시적 자아는 드디어 철벽을 깨뜨리고 새 빛을 실어오기를 가슴을 바쳐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의 이 작품은 이 폐허에도 봄은 찾아왔지만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두보(杜甫)의 시 <춘망(春望)>의 모티프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이 시는 전반부의 봄을 맞이한 비관적인 정조에서 벗어나 주체의 현실적 자각을 획득함으로써, 현실을 뚜렷이 응시할 수 있는 비판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마지막 연의 그러나 나는에서 보듯, 시상의 전환과 함께 분명하게 시적 자아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는 점은 이러한 현실 인식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경향시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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