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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의 시 춘향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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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김영랑의 시 춘향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김영랑의 시 춘향

김영랑의 시 춘향

 

 

김영랑의 시 춘향 해석 해설

김영랑의 시 춘향 해석 해설입니다. 

 

김영랑 시, 춘향

김영랑의 시, 춘향(春香)(<문장>18호, 1940.7)

큰 칼 쓰고 옥(獄)에 든 춘향이는
제 마음이 그리도 독했던가 놀래었다
성문이 부서져도 이 악물고
사또를 노려보던 교만한 눈
그 옛날 성학사(成學士) 박팽년(朴彭年)이
오불지짐에도 태연하였음을 알았었니라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원통코 독한 마음 잠과 꿈을 이뤘으랴
옥방(獄房) 첫날밤은 길고도 무서워라
서름이 사무치고 지쳐 쓰러지면
남강(南江)의 외론 혼(魂)은 불리어 나왔느니
논개(論介)! 어린 춘향을 꼭 안아
밤새워 마음과 살을 어루만지다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사랑이 무엇이기
정절(貞節)이 무엇이기
그 때문에 꽃의 춘향 그만 옥사(獄死)한단말가
지네 구렁이 같은 변학도(卞學徒)의
흉칙한 얼굴에 까무러쳐도
어린 가슴 달큼히 지켜주는 도련님 생각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상하고 멍든 자리 마디마디 문지르며
눈물은 타고 남은 간을 젖어 내렸다
버들잎이 창살에 선뜻 스치는 날도
도련님 말방울 소리는 아니 들렸다
삼경(三更)을 세오다가 그는 고만 단장(斷腸)하다
두견이 울어 두견이 울어 남원(南原) 고을도 깨어지고
오! 일편 단심(一片丹心)

깊은 겨울 밤 비바람은 우루루루
피칠해 논 옥 창살을 들이치는데
옥 죽음한 원귀들이 구석구석에 획획 울어
청절(淸節) 춘향도 혼을 읽고 몸을 버려 버렸다.
밤새도록 까무러치고
해돋을 녘 깨어나다.
오! 일편 단심(一片단심)

믿고 바라고 눈 아프게 보고 싶던 도련님이
죽기 전에 와 주셨다 춘향은 살았구나
쑥대머리 귀신 얼굴 된 춘향이 보고
이도령은 잔인스레 웃었다. 저 때문에 정절(貞節)이 자랑스러워
"우리 집이 팍 망해서 상거지가 되었지야."
틀림없는 도련님, 춘향은 원망도 안했니라.
오! 일편 단심(一片단심)

모진 춘향이 그 밤 새벽에 또 까무러쳐서는
영 다시 깨어나진 못했었다. 두견은 울었건만
도련님 다시 뵈어 한은 풀었으나 살아날 가망은 아주 끊기고
왼몸 푸른 맥도 홱 풀려 버렸을 법
출도 끝에 어사는 춘향의 몸을 거두며 울다
"내 변가보다 잔인 무지하여 춘향을 죽였구나"
오! 일편 단심(一片단심)

핵심정리
▶형식 : 전7연의 자유시
▶표현상의 특징
매연마다 끝 구절을 오! 일편단심으로 통일하여 시가 뜻하는 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결같이 고운 가락의 서정시로 일관해 온 유미주의적 경향의 김영랑이 이처럼 격렬하고도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게 된 데서 그의 또다른 변모를 볼 수 있다. 얼핏 의아스럽게 느껴질 법도 한 이러한 변모는 물론 일본 제국주의 말기의 발악적 횡포에 대항하는 분노와 번뇌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제 : 역사적 현실에 대한 분노와 번뇌

이해와 감상
이 시가 <문장>지에 발표된 1940년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침략 전쟁의 방패로 강제 동원하는 지원병 제도가 실시되고, 창씨 개명이 강요되고, 또 문인보국회를 만들어 한국 작가로 하여금 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도록 꾀했던 일본 제국주의 말기에 속한다.
이와 같은 상황 아래에서 시인이 아름다운 노래를 짓는다는 것은 이미 역사와 자기 자신에 대한 모독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김영랑은 이제까지 그의 세계였던 무사이(Musai)의 전당을 박차고 나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시대와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전 {춘향전}을 강렬한 저항 의지로 시화(詩化)한 이 작품은 그의 역사 의식을 아주 각명(刻明)하게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추가 감상>
영랑이 그 동안 일관되게 고집해 오던 내 마음의 서정 세계를 버리고 현실 세계로 방향을 돌리게 된 때는 1930년대 말엽으로서 일제의 한민족 말살 정책이 극에 달했던 시기이다. 이 시는 <독을 차고>와 함께 그 같은 영랑의 변화를 한눈에 알게 해 주는 작품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일편 단심을 지키는 춘향의 애틋한 정절을 세조의 불의(不義)에 맞서 죽음으로 충절을 지킨 사육신과, 촉석루에서 순국(殉國)한 의기(義妓) 논개의 우국(憂國)에 대응시켜 노래하고 있다. 작품의 발표 시기가 1940년인 것을 고려하면, 이 시의 창작 의도가 단순히 춘향의 사랑과 정절만을 예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잊혀진 역사와 문화를 노래함으로써 식민지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민족 의식을 고취시키는 적극적 의미가 숨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와 함께 가사나 민요에 바탕을 둔 정형적 운율로써 순수 서정 세계만을 펼쳐 보인 초기시에 비해, 이 작품은 자유율을 구사하여 시의 산문화(散文化)라는 표현의 변화뿐 아니라, 제재면에서도 개인적인 문제로 국한되었던 편협한 시각을 벗어나 역사와 문화로 확대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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