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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시 초혼 해석 해설

by bloggerkim2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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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김소월의 시 초혼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사별 그리움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김소월의 시 초혼

김소월의 시 초혼

 

 

김소월의 시 초혼 해석 해설

김소월의 시 초혼 해석 해설입니다. 

 

김소월의 시,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끗끗내 마자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시 뒤 배경

이 절절한 비탄을 담은 걸작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슬픔을 노래한 시입니다. 살아서는 사랑조차 짓밟히기 쉬운 세상에서, 이 시는 죽은 뒤에 더욱 그리운 사랑을 노래합니다. 치유될 길이 없는 세계와의 단절을 절감하면서도 단절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소월의 숙명적 슬픔이 엿보입니다. 초혼의 외치는 소리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공허감을 환기합니다. 저승으로 뻗치는 사랑의 소리, 유계까지를 현실화한 이 시의 주제는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 사항

 장르: 자유시, 서정시
 운율: 3음보의 율격
 성격: 애상적, 감상적, 전통적, 격정적
 경향: 고복 의식의 강한 영향력
 운율: 3음보의 율격
 어조: 의지적이고 절규적인 어조, 직접적인 영탄조, 여성적 어조
 표현: 자아의 내면의 간절한 절규가 애절하게 표출됨
 시상 전개:
     1연: 육신 없는 이름을 부르는 슬픔
     2연: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회한
     3, 4연: 광막한 공간, 어둠 앞에 선 허무감
     5연: 슬픔의 응집
 제재: 사별한 임
 주제: 사별한 임에 대한 그리움

연구 문제

1. ㉠의 시행에서 화자의 어떤 결의가 드러나는가?
     임의 상실을 상실로 보지 않겠다는 결의

2. 화자와 임과의 거리, 또는 임이 없는 세상의 공허함을 나타낸 시행을 찾아 적으시오.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3. 사랑의 절규가 가슴 저리게 북받쳐 무엇으로도 풀릴 길 없는 응어리진 슬픔이 되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시어를 찾아 적으시오.
     돌

4. 부서진 이름, 헤어진 이름, 주인 없는 이름 등을 통해 점층적으로 그 뜻을 강조한 대상을 시대 상황과 결부시켜 한 단어로 적으시오.
     조국

이해 및 감상

고복 의식은 죽은 혼을 불러들여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려는 간절한 소망이 의례화된 것입니다. 이 의식은 북쪽을 향해 죽은 이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행위가 중심입니다. 따라서 초혼은 죽은 이를 소생시키려는 의지를 표현한 부름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는 사랑하던 그 사람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이름이여", "그 사람이여", "부르노라"와 같은 호칭적 진술을 반복하는 부름의 형식을 통해 고복 의식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소월의 다른 시들이 임을 떠나보낸 후의 상실감과 비탄감을 체념적이고 수동적인 어조로 분출하는 것과는 달리, 이 시는 격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임의 갑작스런 죽음을 마주한 시적 자아는 사랑한다는 말도 끝까지 다하지 못한 한을 가슴에 새기고, 붉은 해가 걸린 서산 마루에 올라 슬피 우는 사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허탈한 모습으로 그대의 이름을 부릅니다. 임과 나는 결코 이어질 수 없는 하늘과 땅 사이만큼 절망적으로 멀어졌다는 현실에 체념하지만, 곧바로 선 채로 돌이 되어도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임의 이름을 부르며 임의 죽음을 부정하는 설움의 극한을 보입니다. 돌은 임이 돌아와야 한다는 비원과 한의 응결체이며, 슬픔이라는 모티프를 담고 있습니다.

시적 자아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초혼이라는 전통 의식에 맞추어 한 인간의 극한적 슬픔을 표현합니다. "산산이 부서진", "허공 중에 헤어진",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을 부르는 슬픔을 표현한 1연에 이어, 미처 고백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달픔을 말한 2연, 허무하고 광막한 시적 공간을 제시하며 슬픔의 본질을 드러낸 3, 4연, 그리고 망부석으로 비유된 슬픔을 마지막 5연에서 말하며 임이 떠난 저 세상으로 간절히 자신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시된 시간적 배경인 해질 무렵은 밝음과 어둠의 경계선으로, 삶의 세계와 죽음의 세계를 구분짓습니다. 또한 산으로 표현된 공간적 배경은 땅과 하늘의 경계, 현실의 세계와 영원의 세계를 구분하여 산 자가 죽은 자의 세계로 다가갈 수 없다는 절망적 한계를 인식하게 합니다.

이러한 의미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된 시적 자아의 심리적 추이 과정은 충격과 슬픔, 허무와 좌절, 미련과 안타까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바라보는 비극적 세계관을 통해 시적 자아는 자신도 죽음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마침내 임의 죽음을 긍정하며 허무를 초극하게 됩니다.

작품의 의의

초혼은 임을 부르는 호칭적 진술을 반복하는 부름의 형식을 취하여 고복 의식을 시에 수용하고 있습니다. 소월의 시에서 임은 국가를 상실한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잃어버린 조국을 상징합니다. 임을 부르는 행위는 상실된 조국을 되찾으려는 염원과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임을 부르는 애절한 통곡의 목소리는 일제에 대한 항거의 소리이며, 선 채로 돌이 되어도 끝끝내 버릴 수 없는 민족애의 열정과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슬픔에 빠져 있지만 결연하고 과격한 서정적 자아의 의지는 소월의 대부분의 시에서 보이는 여리고 나약한 모습과는 현격히 다릅니다. 이러한 강렬한 표현은 경험의 절실함을 반영하여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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