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김선우의 시 양변기 위에서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김선우의 시 양변기 위에서
김선우의 시 양변기 위에서 해석 해설
김선우의 시 양변기 위에서 해석 해설입니다.
김선우의 시, 변기 위에서
김선우 시집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면} (창작과비평사, 2000년 2월 1일)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밭에 나갔을 때 길가에 똥을 누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부드러운 호박잎으로 똥을 닦아주셨던 기억이 난다. 똥 옆에는 엉겅퀴꽃이 아름답게 흔들리고 있었는데, 나는 약간 부끄러웠을 것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똥이 하루 종일 햇빛 아래에서 서서히 식어가고, 어머니의 머리 수건에서도 싱싱한 냄새가 풍길 무렵, 어머니 치마 아래로 가려지지 않고 드러나 있던 엉덩이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마른 내 똥을 밭둑에 던지며, "이것이 거름이 되어야지"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났을 때 나는 약간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저녁에 변기에 앉아 똥을 누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데, 오늘 내가 먹은 것은 과연 거름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이해와 감상
김선우 시인은 똥의 이미지를 매우 독특하게 승화시킨다. 이 시에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싱싱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어머니가 엉덩이를 드러낸 모습도 관능적이라기보다는 고향을 연상시킨다. 망을 보는 아이가 아니었다면 몰래 엿보았더라도 그렇게 음란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적당히 마른 내 똥을 밭둑에 던지면" 날아가는 동안 똥은 거름이 된다. 죽은 생명체를 살리는 것과 같다. 몸에서 나온 것이 다시 몸으로 돌아온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시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한 구절의 격언을 외웠다. "돈은 똥과 같다. 모이면 냄새를 풍기지만 뿌리면 거름이 된다." 아직 만족할 만한 시를 쓰지 못하고 있지만, 이 구절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한때 이 구절에서 벗어나려고 경제학이나 사회학 책을 읽었지만,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빈곤 속에서 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이런 구절만 외웠기 때문에 삶이 이렇게 힘들다고 생각했다. 결국 빈곤 때문에 나는 중세에서 근대, 현대로 오게 되었지만 현대에서도 삶은 마찬가지로 힘들었다.
어쨌든 똥과 돈을 동일시할 때, 김선우 시인은 똥으로 거름을 만들고 죽음을 소생시키고 있었다. 내가 좋은 시를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 [시하나] 식구들은 김선우 시인의 말씀을 잘 숙지해야 할 것이다. 좋은 시를 쓰고 싶다면 변기에 앉아 물 내릴 때마다 엉덩이를 드러내고 땅에 앉아 싱싱한 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그러면 어조(語調)도 김 시인처럼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권두련의 [젊은 시 젊은 시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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