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시 중 고은의 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경건성, 반성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고은의 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고은의 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해석 해설
고은의 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해석 해설입니다.
고은의 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고은의 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조국의 별>(1984)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합니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어조 : 반성적, 경건한 어조, 사변적
▶제재 : 자작나무 숲
▶주제 : 겨울 자작나무 숲에서 느낀 경건성과 그로 인해 이루어진 각성과 반성
구성
① 1연 :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듦 > 순수하고 정직한 삶의 가치를 떠올림
② 2연 :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되다 > 타인을 포용하고 연대하는 미덕을 떠올림
③ 3연 : 너무나 교조적인 삶이었으므로 > 자신의 독단적인 삶을 반성함
④ 4연 : 여기 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 새로 태어나는 듯한 설렘을 느낌
⑤ 5연 :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했다 > 희망차고 의욕적인 발걸음을 내딛음
* 그만 나는 접어들었다 : 섭리의 힘에 의한 행위
*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 : 자작나무의 순수함
* 우듬지 : 나무의 꼭대기 줄기
* 우쭐해서 : 순수하게 정화된 자신에 대한 만족감, 대견함
* 눈엽, 삶은 고기 : 순수하고 연한 존재
* 교조적(敎條的) :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 믿고 따르는
* 미풍에 대해서도 사나웠으므로 : 세상 모든 것에 사납고 매몰차게 대응한 자신의 삶
* 어린 시절에 이미 늙어버렸다 : 역설법
* 외동 : 다른 형제가 없음
이해와 감상
승려 출신 시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1970년대 이래로는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여 수차례 옥고를 치른 문학 운동가이기도 했고, 최근에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시는 1984년에 출간된 시집 『조국의 별』에 수록되어 있는 고은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시인 자신이 어떤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 작품 중 단 한 편만을 뽑아 달라는 주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
화자는 칠현산(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죽산면에 있는 산)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자작나무 숲으로 접어들었다. 마치 누군가 등을 떠민 것처럼 이끌리듯 오게 된 것이다. 겨울의 자작나무 풍경은 화자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화자는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는 것,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헐벗은 겨울나무들이 순수하고(타락을 모르는 나무) 정직한(이 세상을 정직하게 하는 나무) 삶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 것이다.
2연에서 화자는 헐벗은 나무들에서 우리나라 여자를 떠올리고는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무리 지어 서 있는 나무들에서 타인을 포용하고 연대하는(나까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 하나와도 함께인 나무) 미덕을 엿보기도 한다.
3연에서 화자가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너무나 교조적인(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에 흔들리지 않고 완강하게 자기 신념을 고수하는, 그래서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삶이었고, 그래서 관용과 포용의 미덕을 몰랐다는 것이다.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작은 외부의 변화(미풍)에 대해서도 날카롭고 거칠게 반응했다(사나웠으므로)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각성을 통해서 화자는 4연에서 새로 태어난 듯한 기분을 맛본다. 자작나무 숲의 강렬한 경건성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삶에 대한 의욕으로 다시금 충만해진 것이다. 그런 벅찬 기분을 화자는 깨물어 먹고 싶은 어여쁨이라 표현하고 있고, 새로 태어난 듯한 설렘을 남의 어린 외동으로 다시 태어난 듯하다는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5연에서 화자는 자작나무 숲을 빠져나와 칠현산을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이제 화자는, 서슴없이라는 표현이 암시하듯, 더 희망차고 의욕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이 작품에서 시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은 세상에 대한 적의와 오만과 당위만으로는 이를 수 없는 것임을 함축한다. 삶에 대한 끝없는 겸손과 경건 그리고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걸어가는 자세만이 그 길에 다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인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깨달음과 자기반성으로 기쁨에 젖은 화자에게 더 이상 거칠 것은 없다. 그리하여 화자는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더 알아보기
▲자작나무 분지: 화자가 동화되는 공간, 순수하고 경건한 공간, 화자가 달라지는 공간, 과거의 삶을 떠올리고 반성하는 공간
출제목록
2013 ebs수능완성
2017년 9월 2학년 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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