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학쿨러입니다.
오늘은 현대소설 중 강신재의 소설 해방촌 가는 길 작품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소설의 작품의 주제 내용은 0 입니다. 그럼 상세한 내용은 밑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강신재의 소설 해방촌 가는 길
강신재의 소설 해방촌 가는 길 해석 해설
강신재의 소설 해방촌 가는 길 해석 해설입니다.
강신재의 소설, 해방촌 가는 길
이해와 감상
부조리한 현실과 살아남기
이 소설은 전후 여성의 윤리관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근수와 같은 젊은 청년들의 실의와 좌절이 문제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미군과의 동거라든가, 직업적인 양공주도 아니면서 미군과의 성관계를 경제적인 생활의 수단으로 삼는 여성 인물의 등장은 전후 학구 여류 소설의 중요한 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장을 잃은 집안의 생계를 큰딸이 책임지거나 꾸려간다는 이야기 구조는 전후에 나온 한국 소설의 독특한 형태이다. 특히 현대판 심청이격인 이런 여성 인물의 성격이 정조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그것을 오히려 생활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도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집안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큰 딸의 역할은 그녀에게 억척스러운 삶의 의지를 부여한다. 기애가 미군부대에 사무원으로 취직을 한 뒤, 검소는 미덕이 아니라 오히려 결점이자 부끄러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은 역으로 정조라는 것이 현실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짐스러운 것인가라는 인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감추는 것이 검소라고 한다면 반대로 여성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것은 화려함이고 자유 분방함이라는 것이 어느덧 새로운 가치관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전후의 현실 속에서 저마다 모두 생계가 곤란한 때에 상이 군인인 근수의 좌절과 자살은 전후의 현실 사회가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한 단면을 그대로 노출한다. 성인 남녀인 기애와 근수, 그들은 전쟁으로 인해서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을 송두리채 빼앗겨버린 인물들이다. 그들 둘 사이의 자연스러운 사랑은 이미 그 출발부터 어긋나버린 것이 되었고 아이를 낙태시키면서 이미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기애의 위악과 자기 기만, 그리고 근수의 실의는 전후 사회 인물의 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가혹한 시련을 안겨 준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 전후의 피폐한 현실은 대다수 남성에겐 무기력을 여성에겐 억척스러움을 남겼다. 전후 한국 사회의 천민 자본주의는 부를 독점한 일부 계층과 주둔군인 미국에게 모든 사회적, 자연적 권리의 독점권을 양도했다. 즉 여성들은 생계를 위해서 모든 인간적 권리를 독점한 계층에게 빌붙으려고 억척스러워지고 대다수 남성들은 가부장적 권력과 인간적 권리를 독점한 일부 계층으로부터 낙오한 실패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시의 현실이었다. 이 점은 가부장제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가 전후의 현실 속에서 변형된 일부 다처제로서 암묵적으로 묵인된 사회적 매춘, 여성 정조의 상품화를 조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 소설에서 형상화된 사회적 현실은 작가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지 사회적 부조리의 핵심적 현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동생인 욱이를 향한 기애의 다음과 같은 독백과 더욱 억척스러워질 것을 다짐하는 대목은 가부장제의 모순이 극단화된 전후의 현실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똑바로 자라다오. 그것은 누나처럼, 근수처럼, 그리고 어머니처럼 되진 않는 일이다. 다른 무슨 방법을 발견하는 일이다. 너는 그것을 해낼 소질이 있는 듯해 보인다......"
위의 인용문처럼 기애는 동생 욱이에게서 어떤 희망을 발견한다. 그것은 욱이의 삶이 어머니나 근수,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혹은 살아가는 삶과는 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왜곡된 역사와 부조리한 시대 현실, 그리고 살아남기라는 말이 모든 가치보다 앞설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기애는 이미 자신의 삶이 희생양의 위치에 놓여 있음을 자각한다. 어머니도, 근수도, 자신도 부조리한 삶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또한 그것을 바꿀 힘도 지니고 있지 못한 것이다. 결국 기애는 욱이라는 미래의 희망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갈을 위해서 억척스러운 심청이(희생양)가 될 것을 결심하는 것이다.
댓글